
의무 전환사채란 채권 만기시점에 원리금 지급의무가 없고, 채권자는 만기 전까지 반드시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채권이다.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의무 CB 발행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757.86%로 전체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 91.28%의 약 8배, 자본잠식률은 77.45%에 달했다.
코스닥상장법인의 의무CB발행 현황을 보면 지난 2008년 이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06년부터 올 6월17일까지 총 발행 규모는 41개사 62건으로 3401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모두 29개사 43건으로 1704억원이다.
이같은 의무전환사채 발행 급증은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증자여건이 악화된 반면, 올들어 재무구조 취약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반토막 넘게 하락하면서 유상증자는 4조100억원으로 전년(5조4500억원)에 비해 26.42% 감소했다.
특히 올 발행액중 1490억원(87.44%)에 결산기인 3월31일 이전에 집중돼 있다.
특히 소액공모(10억 미만)나 1년간 전환금지 조건이 부가된 사모방식으로 발행된 특징을 보였다.
의무CB 납입은 기존 발행채권을 대용납입하는 차환발행으로 상장사에 신규자금 유입은 없었으며, 일반 CB의 만기이자율이 0%인 경우가 총 발행건의 5%에 불과했다. 만기이자율은 3%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또 만기이자율이 0%인 경우가 95%였으며 만기이자율이 있는 발행은 예외적인 경우로 나타났다.
또 발행기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적자일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발행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757.86%로 이는 전체 상장법인 평균 부채비율의 8배 가량이 높은 규모다.
이들 기업의 자본잠식율도 77.45%에 달했다.
총자본이익율은 -120.93%로 매출영업이익율 -67.13%, 매출액 이익률 -257.43%였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의무 CB를 사들여 비록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상장을 유지시켜 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 CB 발행기업 중 19개사가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14개사가 상장 폐지되는 등 80%가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