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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 필요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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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6-28 17:39

연체율 상승 부실채권 증가 등 부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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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 필요
안전자산 위주 운용…기업 자금환경 악화

구조조정 관련 기금과 사모펀드 적극활용

2009년 들어 은행 등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기업 부실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2009년 4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3%로 전년동월 대비 1.0%p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09년 3월 말 현재 1.5%로 2005년 6월 말(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신용위험 및 부실채권 추이 등을 감안해볼 때 하반기 중 기업 부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기업부실 확대요인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내 경기 전망을 살펴봤다.

◇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부실채권 증가 등

이 보고서는 국내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된 것을 꼽았다.

2009년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증가했다는 것.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2009년 1분기 영업이익은 7.7조원으로 전년동기 15.6조원 대비 50.8% 감소했다. 또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에 따라 부채비율이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은 증가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된 기업의 수가 증가한 데다 하반기 중 경기 회복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부실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기존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실화는 과거 상대적으로 경기 호황기에 대거 발생했던 기업대출이 경기 침체와 함께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이후 평균 20%가 넘는 기업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높은 대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2008년 2분기까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함에 다라 기업부실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7년 1분기부터 2008년 2분기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은 5.0%였으며 같은 기간 평균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79%였다.

하지만 2008년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기존 기업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2009년 들어 1분기까지 기업대출이 활발했던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 부실은 더욱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평균 -3.9%를 기록했지만 기업대출은 18.6%가 증가해 2002년 이후 평균 증가율(13.1%)을 상회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하반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시중자금 쏠림 현상에 따른 기업 자금사정 악화

이 보고서는 금융위기로 신용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시중자금이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면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자금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안전자산에 집중됐으며 2009년 들어 일부 위험자산 투자가 재개됐지만 아직 편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MMF 등 단기 금융상품이나 우량기업 회사채 등 유동성이 높거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MMF잔액은 2007년 말 47.9조원에서 2009년 6월 16일 116.0조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 6월 19일 현재 신용 스프레드(BBB- 회사채 금리-국고채금리)가 7.3%p에 달해 2003년 당시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대 우량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자금쏠림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워 기업들의 자금사정 경색이 지속되면서 부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량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 및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정상기업도 자금경색 심화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에 편중돼 신용 스프레드가 높았던 2003~2004년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 환율하락 및 유가 상승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

이 보고서는 하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비용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평균 1300원대에서 하반기에는 11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2009년 2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92개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이 12%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원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제조업 원가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제조업 원가는 0.9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기조 유지

이 보고서는 하반기에 기업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제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가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금융기관 부실채권비율은 경기 저점 이후에도 상당기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및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가격대별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경영 계획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당국은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부실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 증가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기금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또한 사모펀드 등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들이 자본시장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부는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비우량기업들의 자금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행 정책기조를 좀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정책기조 하에서도 신용스프레드가 7%p를 넘는 등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렵고 금융비용도 높은 상황이라는 것.

또한 자금의 단기부동화 등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시적 정책수단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를 자극하는 경우 통안증권 발행 확대 등 ‘양적 긴축정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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