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닥탈출과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청신호를 켰던 세계 경제가 다시 악재를 만났다.
세계은행이 올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미국 경제 ‘더블딥’(이중침체) 발언 등이 알려지면서 금융시장도 싸늘해졌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은 한때 크게 출렁거렸으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저런 모멘텀의 부재로 지속적인 정체와 횡보를 겪던 국내 증시도 24일 강보합세로 마감됐지만 글로벌 경기회의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 유가 상승과 금리, 막대한 재정적자 부담으로 미국 경제가 재차 악화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에 급제동을 걸었다. 실업률과 주택관련 지표, 산업생산 및 소비지표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아직 바닥을 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세계은행 또한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 -1.7%에서 -2.9%로 대폭 하향하면서 최근 이어졌던 회복 징후는 본질적이기보다는 조정 속 반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국내 경기 회복도 불확실성이 많다.
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국내 10대 주력산업 중 7개 업종의 성장이 지난해보다 퇴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회복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수출 부문의 부진도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기업실적 개선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 분석가들은 장기간 모멘텀 부재에 따라 이미 예상됐던 악재들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