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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유동성 장세 엇갈린 분석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06-21 19:24

실적 따른 차별화 장세 전환 가능성에
증시 수급 등 하반기, 긍정적 전망 맞서

국내 증시가 두 달여간 지루한 횡보장세를 길게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향방에 대한 의견들도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 국내외의 경제전망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 또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측에서는 경기회복 초기 국면 진입에 따라 3, 4분기중 1800선까지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반기 동안 경제 회복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투입하고, 각종 경기부양성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이후 일정한 한계에 부딪칠 것이란 논리로 비우호적인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 지루한 횡보장 동상이몽 = 지난 4월 초 13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가 두 달동안 1400선을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동안 정부의 양적 완화에 따른 시장 안정화와 기업 구조조정 및 각종 정책적 카드 속에서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혼란의 금융시장의 완충 역할을 했다.

최근 바닥을 찍고 조금씩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기조의 변화의 시기와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V자형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라 최고 18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경기관련 선행지표들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전월의 -22.6에서 이달 -2.2로 크게 완화됐으며, 실업수당청구 건수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업수당 연속수급자 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5월 경기선행지수도 시장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상품관련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삼성증권 등은 정책 차원의 경기부양이 하반기로 갈수록 효력이 떨어지면서 저점을 1000선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비관론의 입장에서는 최근 속속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경기의 개선 징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등 가계 부채 급증과 금융권 부실 처리 문제가 하반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증권사들도 1200~1650까지 넉넉한 지수밴드를 예상하며, 경기회복 진척, 유동성 보강, 수출 호전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 증시 수급 전망도 상이 =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견해들도 우선 이렇다 할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뚜껑을 열어본 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단기조정을 거쳐 추가상승을 전망하는 쪽에서는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대로 된 조정이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고, 시장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보는 투자자들도 시원한 하락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3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온 국내 증시의 저변에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반으로 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 전환은 바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 국면에서 주가가 레벨 업하기 위해서는 회복논리와 수급의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외국인들의 나흘연속 순매도를 보는 관점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수하락을 예상한 차익실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에 따른 실망, 이머징마켓 자금이탈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의 일단락을 점치는 견해들도 나왔다.

그러나 원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은 4000억원을 팔았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사들인 금액의 2.5%에 불과하고,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에는 성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의 부분적 정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MSCI 편입 불발에 따른 실망도 사실상 올해 편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투자행태가 포트폴리오 투자가 92.8%를 차지해 직접 투자는 7.2%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같은 견해에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장세를 두고 보는 시각도 상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향후 유동성 장세 마무리와 조정국면을 지나 기업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 시나리오는 아직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상충된다.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저감됐고,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유동성장세의 종료를 뒷받침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원 연구원은 “유동성 회수 현실화 등에 대한 우려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현상황에서 수요부진 및 상품가격 하락 등으로 잉여유동성이 하락반전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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