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 등 리스크 확대에도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세라 다행”이라며 “우리 경제의 체질과 저력에 대한 대외 시각도 좋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상당히 안정되고, 외환시장도 좋아진 모습”이라며 “5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늘고 자동차 내수 판매도 증가하는 등 소비자 심리도 개선돼 실질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문 경계감이 필요한 측면도 제기됐다.
윤 장관은 “긍정적인 요인이 곳곳에 많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 또한 적지 않다”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실질국민소득(GNI)은 줄어 국민의 구매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은 “경기회복 판단은 오는 2분기 기업실적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와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먼저 상승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쳤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수출 회복이 중요한 만큼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투자 확대로 향후 불확실성을 낮추면서 내수 시장의 확대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수출과 내수를 포함하는 경기회복을 보다 빠르게 촉진하기 위해서 이달 안에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을 마련하면서 이같은 내용에 초점을 맞출 계획임을 시사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