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양도성 예금증서(CD)는 일정기간 묶어두면 고정이자를 기대할 수 있고 외화로 예치하기 때문에 환 변동 리스크가 없어 외화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이나, 장롱 속에 외화를 보관해 둔 사람들에게는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외화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해 만기 이전이라도 양도가 가능한 외화CD를 판매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개인 및 법인 등 제한이 없고, 가입금액은 미화 5000달러 상당액 이상이며, 미국달러화 (USD), 유로화(EUR), 일본엔화(JPY) 등 3개 통화로 발행된다.
예치기간은 30일이상 365일 이내로 일단위로 다양하게 가입할 수 있고 현재(9일) 금리는 3개월 2.84%, 6개월 4.14%, 1년(365일) 5.68%이다. 7월말까지 6개월이상으로 미화 1만달러 상당액 이상 예치시에는 0.2%의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최고 4.2% 수익이 가능한 외화CD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2억5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 상품의 최저 가입금액은 미화 3000달러 상당액 이상으로 미화 1000달러 단위로 가입 가능하며 예치 통화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달러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등 8가지다.
현재 1개월 2.08% 3개월 3.09%, 6개월 4.2% 금리가 제공되며 가입에는 제한이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양도성을 부여해 만기 이전이라도 양도가 가능하고 가입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장롱속 외화를 금융권에 유입시킴으로써 외화유통시장의 기능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CD는 만기가 최저 30일 이상에서 1년 이하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되고 이자는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 금리)에 연 2%정도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또 통장식으로 발행돼 증서식과는 달리 분실이나 위변조 사고위험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외화CD 상품들이 선보이면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상품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화CD는 고객들이 외화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며 “외화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금리가 민감한 고객이나 정기적인 해외송금으로 외화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고객 등에 적합하고 단기유휴자금 운용에 알맞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을 보장해 주는 일반 예금상품과 달리, CD는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또 만기일 이후에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고 중도해지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