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금융권의 고객 연체율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놓고 관련 업계 종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민감 업종이 많은 여신전문금융회사(캐피탈회사, 카드사)들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다만 고객 연체율 악화를 둘러싸고 업종간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카드사의 경우 아직까지 감내할 수 있지만 캐피탈업계는 당장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캐피탈 “고객 연체율을 잡아라” 비상
지난 1분기 여신전문회사들의 총여신 대비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계 캐피탈사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표 참조〉
기은캐피탈은 부동산담보대출 건전성 악화로 연체율이 10% 수준에 육박했고 하나캐피탈은 기업대출을 줄이면서 지난해 말 3%대를 기록하던 연체율이 석달 새 6%대로 올랐다.
우리파이낸셜도 지난해 말 2%대 후반에서 올해 1분기 말 4%대 중반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대우캐피탈의 연체율은 4.56%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2%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캐피탈은 4.52%로 1.51%포인트 올랐다. 할부금융업계 리더인 현대캐피탈도 연체율이 2.58%로 올라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연체율이 상승하자,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게 되고 결국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1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은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50% 정도 급감했다.
캐피탈사들의 주업종이 기계류 및 자동차 리스, 팩토링 및 부동산PF 등으로 경기민감 업종이 많아 경기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당분간 연체율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캐피탈사들의 대출자산이 줄어들면서 고객 연체율이 높아지는 일종의 착시현상이 크다면서 국내 경기가 뒷받침되면 앞으로 1년 이내 연체율이 상당 폭 떨어질 것이라고 제기하고 있다.
◇ 카드사, 신규 연체율 감소세로 전환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속에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카드 업계와 금융감독 당국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카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증가폭이 분기마다 높지 않고 월별로 보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말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5개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은 3.59%로 전분기 대비 0.16%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15%P 상승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연체율 증가폭이 LG 카드 사태와 같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1분기 연체율만 놓고 보면 경기침체로 상승세인 것이 맞지만, 흔히 발표하는 연체율은 후행적 지표인데다, 회사별로 대손상각방침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건전성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신규 연체율이 자산건전성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신규 연체발생률과 연체율 간에는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고, 신규 연체발생률과 대손전입액 추세간에는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예컨대 삼성카드의 경우 분기별 기준으로도 신규 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별로 작년 9월경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던 신규 연체율이 2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도 작년 10월 0.54%를 저점으로 상승하던 연체율이 올 2월 0.86%까지 고점을 찍다가 3월 0.60%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 1분기 주요 여전사들 경영실적 현황 〉
(단위 : 억원,%)
(자료 :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사 사업보고서 유가증권신고서, 각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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