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뒤이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돌발 변수들이 증시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앞으로의 증시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완만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3월 이후 급등한 국내 시장의 조정압력에 대한 부담에 예상치 못한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그 조정 기간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점차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북한발 악재의 향후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GM 악재까지 겹치면서 어느 정도 관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금융불안 완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위험자산 선호 증대와 외국인 매수세 확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월말 차익매물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주 팀장은 이달에도 세계적 경기부양책과 재고조정, 신용경색 완화로 경제침체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ISM제조업지수가 개선 추세인 가운데, 고용과 주택시장에서는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조기 회복세를 보인다면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악재도 상당 부분 걷힐 것이란 예상이다.
주 팀장은 “수출감소는 경기침체 완화와 기업경쟁력 제고 등으로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과거 경기선행지수의 저점에서 고점까지의 평균기간이 15개월이었고, 그동안 지수가 60%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지수는 상승흐름을 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해외 외화자금 조달 여건 개선, 글로벌 달러약세 가능성 및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경쟁력 유지와 최근 부각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실적은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고 이익수정비율이 19%로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개선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은 기업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증대와 국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지난해 크게 순매도했던 바 있는 국가별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한국 주식 매입확대 가능성 등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 팀장은 “6월 증시는 경제침체 완화, 국내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 등과 함께 중국 경제의 조기회복 가능성, 환율의 안정적 흐름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향방 및 경기지표 내용이 회복 기대감에 못미칠 경우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