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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가 꼭 장기투자는 아니다”

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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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5-24 19:24

재정전략연구원 김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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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가 꼭 장기투자는 아니다”
“가치가 있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 변화를 무시하는 맹목적 장기투자는 문제가 있다.”

투자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장기투자다. 현재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 원장은 이런 장기투자의 맹목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원장은 “절대 불변의 가치는 없다”며 “시장도, 기업의 가치도 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워렌 버핏처럼 정말 좋은 종목을 제대로 선택했다면 기다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일반 사람들이 하락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의문이다.

그는 장기투자는 고수익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젤란펀드는 2700%의 수익률을 올리지 않았는가? 그는 살아남은 펀드의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펀드는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친다고. 김 원장은 “마젤란펀드가 높은 수익을 낸 것은 3~4년 동안이었다. 그런데 3~4년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장기투자의 개념은 아니지 않나. 가치투자가 꼭 장기투자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평균매입단가 효과에 대해서도 이것이 효과가 있으려면 앞으로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란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누가 확신을 하겠냐며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 바닥론이 나오고 있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어떤 사람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중환자실을 나왔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바로 일어나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병상에 누워 회복기를 거쳐야 한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요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회복은 더딜 거고, 앞으로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또 “앞으로 시장이 좋은 시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80 ~1990년대처럼 5년, 10년 동안 주식 시장이 계속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이렇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인구구조 변화에 있다. 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인구변화, 경제정책, 생산성을 보는데, 그 중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인구구조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거기에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두면 오를 것이란 것만 믿고 묻어 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1987년 투자를 시작해 1990년대 중반 투자금 반을 날린 투자가가 ‘지금 바닥이니 기다리라’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본 투자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우리도 그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주식에 큰 비중을 두지 말되 시장에 따라 타이밍을 맞춰서 하는 단기투자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환경관련주, 헬스케어 관련 종목은 좀 여유를 두고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열심히 공부해 시장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기관들도 개인 투자자 교육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주식 보다는 채권, 금 투자에 더 비중을 두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신한은행에서 14년간 근무했으면 2000년 재무설계 서비스 컨텐츠 사이트 ‘크레디앙’을 운영했다.

이후 재정전략연구원을 설립 개인 투자자 등에게 투자정보 컨설팅을 하고 있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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