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움츠려 있던 각 증권사들이 TV나 케이블 등 공중파 방송을 통한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증시 회복 조짐과 맞물려 공중파 광고를 최근 공격적으로 전개중인 증권사들의 경우 실적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4일부터 6~70년대 최고 톱스타 신성일씨를 모델로 발탁해 복고풍 코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키움증권은 지난날에 국내 증권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일일 주식 거래대금이 4조원을 훌쩍 넘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중인 것. 이번 CF의 경우 신성일씨의 전성기중 명작인 ‘별들의 고향’(1974)의 한 장면을 사용한 것으로, 신성일씨가 기업 CF모델로 출연한 사례는 그가 연기 활동을 해 온 지난 40년간 통틀어 최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4월부터 증시 환경이 좋아져서 거래량이 대폭 늘고 있고, 특히 지난 4월 실적이 금융위기 직전 활황장 때 좋았던 수준까지 수익성이 회복중”이라면서 “아무래도 이번 광고 효과로 주요 고객층인 2~30대층한테 어필 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내달까지 광고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역시 3월 16일부터 일부 케이블공중파 TV를 통해 방영중인 광고를 통해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출범 후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월부터 리테일영업을 본격 개시한 KB투자증권은 인지도와 브랜드 네이밍 파워를 어필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된 것. KB투자증권 김명한 사장은 “출범 후 회사에 대한 인지도 각인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공중파 방송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아직 초기 고객유입단계라 광고 효과를 크게 논하긴 힘들지만, 계좌개설이나 신규 가입 등에도 미약하게나마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은 지난 6일부터 고객중심의 브랜드 슬로건 ‘Creat with you’를 발표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인 ‘Creat with you’를 TV광고를 진행중이다.
이번 광고 이미지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아우리는 멀티컬쳐 영상과 문워킹, 랩, 그래피티, BMX 등 비주류 문화를 대거 차용해 영상화 한 것으로 기존 삼성증권의 이미지 탈피는 물론 획일적인 금융계 광고와 차별된다는 평가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업계 최초로 IP TV를 통한 증권금융서비스를 지난 18일부터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에 새로 구축한 ‘동양My TV금융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망 기반의 브로드앤TV를 시청하면서 주식 시세조회 및 매매, 은행이체는 물론 동양종금증권에서 판매중인 금융상품 정보 동영상도 시청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 김진완 제휴사업팀장은 “KT 쿡TV에 이어 이번 브로드앤TV에 ‘동양MyTV’ 금융서비스을 구축함으로써 IPTV 이용자들 대부분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수준의 주식 및 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며,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며 주식매매와 정보조회가 가능해 향후 IPTV 이용자수 증가와 함께 쉽고 편리한 신매체 증권거래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