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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신용카드 사용액 4년만에 줄었다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5-10 18:48

1분기 카드이용실적 전년도 동기대비 0.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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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신용카드 사용액 4년만에 줄었다 “왜”
경기침체 여파로 카드회원 씀씀이 줄어

2분기 소비심리 살아나 실적전망 밝아

◇ 카드실적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경기침체 여파로 신용카드 회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카드 사용액이 4년만에 감소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현금서비스 등 금융사업 부문의 비율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카드회사들의 지난 1분기 경영실적도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국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신용카드 이용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0억원 (0.4%) 감소했다.

신용판매는 87조원으로 1.2% 증가했지만 현금대출은 25조1000억원으로 5.3%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것은 2005년 1분기(-5.3%) 이후 처음이다.

카드사들의 분기별 연체율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5개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3.59%로 전년말(3.43%)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고, 15개 겸영은행의 카드자산 연체율도 2.03%로 전년말(1.88%) 대비 0.42%포인트 올랐다.

겸영은행 카드연체율 과거 추이는 2007년 1.39% → 2008년6월말 1.49% → 2008년9월말1.66% → 2008년12월말 1.88%였다.

외환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이 3.33%로 3%대를 넘어섰다. 국민 1.65%, 우리 2.77%, 농협 2.7%, 기업 2.37%, 하나 2% 등 주요 은행계 카드 연체율이 최근 2~3년래 최고 수준이다.

은행계 카드 연체가 급증한 것은 법인(기업)카드 연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업카드사는 개인카드 비중이 높고 은행계 카드는 기업카드 비중이 높다”며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가속되면서 부실 기업이 늘어 기업카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카드 채권은 개인에 비해 건당 연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연체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게 된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카드 이용실적은 은행계와 전업계 비중이 9대1 정도로 은행계 카드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실 카드사들의 1분기 연체율 상승세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연체율 상승 속도나 그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서비스실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연초에 우려했던 것처럼 모든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5% 이상으로 대폭 치솟지는 않았다”며 “개별 카드사들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1분기 경기침체 폭도 생각만큼 크지 않아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분기 수익성 측면 ‘선방’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과 이용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이익은 41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비자카드 상장 특별이익 3542억원이 소멸됐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48.9% 증가했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해 자본적정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는 1분기 14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보다 무려 2523억원 증가한 17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 수준을 넘어 전업계 카드사 4곳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던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해 일회성 수익 646억원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590억원, 롯데카드는 411억원 순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예년 수준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영업환경 개선으로 카드사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기 보다는 영업비용과 대손비용을 줄이는 등 카드사들의 자산 건전성 관리가 당기순이익 증가세에 더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작년말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이 반영돼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실제로 1분기 매출액은 24조394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보다 2조원 가까이 감소하는 등 영업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해 자본적정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현재 카드 발급수(겸영은행 포함)는 9799만매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5만매 늘었다.

이는 유류세 환급카드, 임산부지원카드 등 정부 복지정책과 연계한 카드발급이 지속된데다 카드사들도 상품 다양화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김영기 팀장은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카드사들은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까지는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2분기 카드 실적 증가세로 전환되나

내수 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소비도 꿈틀거리고 있다.

실제 여신전문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제외)은 26조42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0% 늘었다.

올해 1월 3.89%, 2월 6.67%, 3월 6.22%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개선된 실적이다.

특히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로 1월 3.7%, 2월 4.1%, 3월 3.9%에 비해 둔화한 것을 감안할 때 실질 카드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1분기 연체율만 놓고 보면 경기침체로 상승세인 것이 맞지만, 흔히 발표하는 연체율은 후행적 지표인데다, 회사별로 대손상각방침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건전성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신규 연체율이 자산건전성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신규 연체발생률과 연체율 간에는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고, 신규 연체발생률과 대손전입액 추세간에는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예컨대 삼성카드의 경우 분기별 기준으로도 신규 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별로 작년 9월경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던 신규 연체율이 2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의 회원 입회기준을 철저하게 해온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도 작년 10월 0.54%를 저점으로 상승하던 연체율이 올 2월 0.86%까지 고점을 찍다가 3월 0.60%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규 연체 진입률 등 선행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연체율이 턴어라운드 했다고 보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 카드사별 당기순이익 >
                                                                              (단위 : 억원)
* ‘08.1분기 비씨카드 실적에는 비자주식 상장 관련 이익 1,093억원(회원은행 배분 예정) 포함
(출처: 금융감독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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