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던 고객 연체율도 2월을 기점으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자산건전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VISA카드 매각이익 등에 기인해 지난 1분기(2009년 1월~3월말까지) 예상 순이익이 1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VISA카드 매각이익 650억원 외에 후순위채 감액손 환입 200억원, 배당 수익 60억원 등 약 900억원의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객 연체율 상승 현상이 상반기 중 지속될 것이라고 1월에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안정세를 보이자, 시장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자산 축소 및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상승할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3월 중에는 전월대비 연체율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연체율 선방은 비단 삼성카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용카드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신용카드사들이 한도 축소를 통해 잠재 연체발생자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면서 3월 들어 신규 연체발생액이 크게 늘지 않았고 △정부의 각종 서민지원책의 일환으로 대출 지원 등이 실시되면서 유동성이 다소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론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상승도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여전히 삼성카드의 2009년말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은 3%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대비 연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는데 기존 충당금 적립 잔액이 금감원의 요구적립액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사용한도 적립액을 제외한 충당금 버퍼(buffer)는 약 200억~300억원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돼 현재의 낮은 대손비용 수준이 향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비경상 이익 기여 요인을 제외시 1분기 경상 순이익은 약 78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2~4분기 중에는 대손비용이 분기당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매분기 500억~600억원 내외를 기록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