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여성임원은 몇명이나 될까.
19일 국내 18개 은행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행권 여성임원은 6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284명 중 여성임원은 9명으로 늘긴하지만 여성들이 임원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국책은행을 합한 국내 은행의 임원 197명 가운데 6명으로 모두 외국계은행들로 포진되어 있다.
이들을 살펴보면 김명옥 씨티은행 엄무지원본부 부행장, 최명희 외환은행 글로벌 옴부즈만, 이정순 SC제일은행 재무기획본부 부행장과 루스 나드러 커뮤니케이션본부 부행장, 주원닫기

사외이사까지 포함하면 최윤닫기

18개 은행 가운데 외국계은행 4곳에서 여성 임원들을 1~2명씩 포진하고 있고 사외이사는 하나은행과 씨티은행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행과 국책은행들의 경우 여성임원들은 전무한 상태다.
은행권의 여성비율은 정치권이나 재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교해 볼 때 열악한 수준이다.
18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여성은 총 41명으로 전체 의원의 13.7%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중견·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도 현재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유리 천정(Glass Ceilingㆍ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높고 두껍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점장급으로 올라서는 여성이 점차 늘고 있긴 하지만 책임자급 관리직보다 창구영업직과 지점 텔러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에 대해 고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들이 마케팅 등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권 여성 임원의 희귀화는 아직까지 여성의 입행 자체가 미미했던 과거 보수적인 사회 풍토에 기인하고 있는 점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학력 여성금융인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한 면이 있지만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가 남자보다 좁아 기업영업 점포 배치에 어려움 있고 경제의 혈맥을 움직일 수 있는 부문이 여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인 풍토도 문제지만 여성의 고위직 진출의 체계가 익숙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출산 육아문제 등으로 인한 휴직이 잦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