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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거액여신 비중 커 경기침체 시 재무안전성 급락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4-15 21:11

2008년 말 기준 일반대출 중 평균 6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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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거액여신 비중 커 경기침체 시 재무안전성 급락
할부·리스 시장 위축…부동산PF대출 중심 성장

재무역량 맞는 여신 취급 및 균형잡힌 영업해야

캐피탈사의 거액여신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캐피탈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어 자금조달에 모든 이슈가 집중됐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판단하는 데 있어 시장의 관심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금조달 측면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보다 기본적인 리스크 요인을 인식하는데 소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정평가 금융산업평가실 안영복 연구위원은 ‘캐피탈사의 거액여신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캐피탈사의 리스크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봤다.

◇ 거액여신 부실화시 자기자본 영향 커

이 보고서는 캐피탈사 10개를 대상으로 거액여신이 캐피탈사의 자본 적정성,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과 캐피탈사의 거액여신 위험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보수적으로 100억원 이상의 여신을 거액여신으로 정의했다.

이 보고서는 극단적인 경우 보유 거액여신의 5%가 부실화될 경우 자기자본의 12.5%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캐피탈사의 자기자본 대비 거액여신 규모는 다소 과다한 것으로 분석했다.

안 연구위원은 “거액여신이 평균을 상당 폭 상회하는 회사의 경우 거액여신 부실화시 자기자본에 미치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2008년말 기준 100억원 이상 거액여신은 평균 자기자본의 2.5배 정도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여신구간별 상품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50억원 이상 구간에서는 할부 자산의 비중이 전무한 가운데 거액여신으로 정의한 100억원 이상 구간의 일반대출 비중은 평균 65%로 전체 상품자산에서의 일반대출 비중인 52%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거액여신의 대부분은 일반대출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담보취득 여부를 기준으로 금액 구간별 여신현황을 분석한 결과 100억원을 기준으로 담보부여신 비율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100억원 미만 여신구간에서는 51% 내외인데 비해 100억원 이상의 구간에서는 65%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거액여신에서 담보부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부동산 PF대출을 비롯한 주요 거액여신 취급시 해당 사업장 등을 담보로 취득한 반면 소액여신에서는 최근 확대추세를 보인 개인신용대출이 대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급속하게 증가한 거액여신에서 담보부 비중이 높다는 사실은 캐피탈사들이 거액여신 취급시 담보를 주요 위험관리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재무안전성 분석 및 관리 중요성 증가

이 보고서는 거액여신의 급격한 증가는 금융사의 자본적정성, 자본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안전성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산성장이 거액여신 위주로 이뤄질 경우 이익규모 또한 증가하지만 잉여금 증가에 의한 자본증가율이 자산성장률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레버리지가 상승하게 되며, 이후 경기침체기가 도래할 경우 자본적정성의 빠른 저하가 불가피함으로 선제적인 자본투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산건전성 위험은 거액여신과 관련된 위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거액여신 비중이 증가하면 기본적으로 집중도 위험을 상승시켜 자산건전성이 급속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위험관리에 있어 상식적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규제체계, 개별 회사의 영업정책 등이 맞물려 거액여신과 관련된 위험관리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위원은 “거액여신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는 건전성 지표의 안전성 혹은 유지가능성 판단에 있어 보다 신중을 요한다”며 “이는 연체율 산정에 있어 분모가 되는 채권총액 증가에 따라 연체율 지표가 양호하게 산출되는 효과인 이른바 분모효과 외에 거액여신이 자산건전성 위험관리상 가지는 특성”이라고 말했다.

분모효과는 총여신 내 거액여신 비중이 클 경우에는 자산증가율이 높지 않더라도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또한 소폭의 자산건전성 분류 변경에 따라 충당금 요구액이 급증해 손익과 자본적정성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동성위험과 관련해 거액여신은 중요한 노이즈(Noise:교란) 요소 또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분석에 있어 거액여신이 노이즈 요소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단기 거액여신 비중이 큰 경우로 부동산 PF대출 중 브릿지 대출을 꼽을 수 있다. 차입금 상환액이 기간별로 확정된 상태에서 정상 분류된 브릿지 대출이 많을수록 단기 유동성 비율은 양호하게 산출될 수 있다. 부동산 경기 활황기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브릿지 대출이 만기에 상환되지 않고 연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 유동성은 지표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안 연구위원은 “외부차입금 조달이 중단된 경우 보유자산을 줄여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수할 수 없는 자산이 많은 경우 유동성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매금융 통한 자산확대 한계…거액여신 위험관리 중요

이 보고서는 거액여신 위험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캐피탈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대출중심으로 변화된 부동산PF대출 등 일반대출의 경쟁 확대이지만 근원적으로 전통적인 주력자산인 할부·리스시장의 위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할부·리스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제할 때 캐피탈사들이 일반대출의 비중을 과거와 같이 부수업무 정도로 낮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따라서 거액여신 위험관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연구위원은 “만약 거액여신과 관련된 위험관리시스템이 부재하다면 단순히 담보 등을 통한 궁극적인 회수가능성에만 집착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캐피탈사가 건당 취급규모가 작은 소액 혹은 소매금융을 통해서 자산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거액여신 위험관리의 수행은 재무안전성 유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위원은 “거액여신 부실화는 소액여신과는 달리 자산부실화에 대한 회사의 대응책 마련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회사의 금융시장 내 신인도를 훼손할 수 있어 소요자금의 대부분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는 캐피탈사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금기관에 비해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액여신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편의상 관련 지표를 설정해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액여신관리지표의 가장 큰 효용은 연체율, 자산건전성 등 다른 건전성 관리 지표가 후행지표인데 비해 선행적 위험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연구위원은 “계속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회사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하며 자기의 재무역량에 부합하는 규모의 여신을 취급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니치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캐피탈사가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더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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