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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카드 고급화 거품 논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4-15 21:07

플래티늄카드 발급 확대 비해 실적 저조
일반카드 감소 등 카드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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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카드 고급화 거품 논란
일반 신용카드 회원은 우량 신용카드 회원으로, 골드 신용카드 회원은 플래티늄 신용카드 회원으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해 고급카드를 재발급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발급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고급카드 개념의 플래티늄 카드의 발급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용실적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플래티늄 카드발급 남발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발급한 신용카드 가운데 플래티늄 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일반카드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등 카드 발급시장에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월말 현재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이 발급한 플래티늄 카드 수는 130만7795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6233장에 비해 70만1562장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로 환산해 보면 무려 115.6%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래픽 참조>

하지만 이 카드의 이용실적은 지난 1월 6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29억원)에 비해 3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카드발급 증가에 비해 훨씬 저조한 실적으로, 시장 일각에서는 플래티늄 카드의 남발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발급에 비해 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플래티늄 카드발급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들 고객군의 연체율이 매우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 회원은행 한 관계자는 “플래티늄 고객층을 분석해본 결과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전체 회원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우량고객층의 최근 3개월간 신규 연체율은 1%에 불과, 카드사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장 기본적인 신용카드에 해당하는 일반카드 시장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월말 현재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의 일반카드 수는 294만 3494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4만4390장에 비해 30만 896장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 사이에 9.3%가 감소한 것이다.

카드 사용실적 역시 지난 1년 동안 1951억원 줄었다.

이처럼 카드시장에서 일반카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회원들의 씀씀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량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던 회원들이 꼭 필요한 2~3장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고 있어 일반 신용카드의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신용카드 감소 추세에 맞춰 우량 신용카드 회원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중산층 시장 공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비씨카드가 추산한 신용카드 중간 등급(전체 10등급 중 5등급) 고객의 기여도는 25.2%. 반면 1등급의 기여도는 2.1%에 그친다.

KB카드 역시 중간 등급(7등급 중 5등급) 고객군 기여도는 1등급의 11.6%의 두배가 넘는 26.4%나 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우량 신용카드 회원들을 타킷으로 한 상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이 연체율 위험이 없는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조 2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2억원이 증가했으며 카드 수 역시 지난 1년 동안 26.7% 늘었다.

체크카드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카드사들이 무위험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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