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틈새상품 지속적 개발로 운용수익 창출해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40820291393682fnimage_01.jpg&nmt=18)
정부 직간접적 개입 통해 부실우려 상쇄 등
대기업 동향에 따라 저축은행 M&A 활성화
지난해 금융시장에서 금융위기에 따른 저축은행의 부실 위기설이 나온 바 있다. 결과적으로 위기설로 끝났지만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고객이탈현상으로 수신자금이 빠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영업도 축소해 상반기(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화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세와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당기순이익 67억원을 달성했고 BIS비율 8.13%, 고정이하여신비율 7.55%로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이 되는 지표인 8·8 클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 1조1918억원, 여신 9493억원, 수신 1조850억원으로 대형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광원 행장을 만나 삼화저축은행의 올해 성장전략과 업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스포츠·타깃마케팅으로 신인도 상승
“국내 금융사 최초로 골프단을 창단했고 KPGA 10승의 우수한 성적을 달성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를 크게 제고함은 물론,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브랜드인지도도 향상됐다.”
이 행장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성장세 견인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화저축은행은 2006년도 국내 금융사 최초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업계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스포츠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삼성전자가 첼시를 후원하기 전인 2004년 유럽에서 9.5%(4위)였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008년에 20.2%(2위)까지 확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은 “삼화저축은행은 향후에도 골프단을 통해 당행에 대한 브랜드인지도 제고 뿐만 아니라 상품마케팅 확대 및 VIP고객 초청 대회 개최 등을 통한 고객관리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깃마케팅을 통해 세밀한 영업전략으로 실적향상을 꾀하고 있다. 특히 버스운송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행장은 “타깃 마케팅이란 시장과 고객을 세분화해 분석함으로써 특정시장과 특정고객을 선택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삼화저축은행의 경우에는 버스운송사업자 대출 상품이 타깃 마케팅의 대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은 “타금융권에서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마을버스 사업자와 시내버스 사업자를 타깃으로 한 대출 상품으로써 타킷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자산규모나 임직원수가 열위인 저축은행은 타겟마케팅과 같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추구함으로써 타깃 대상 시장과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키고 이를 통한 최대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은 향후에도 타깃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삼화저축은행은 이같은 마케팅으로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 행장은 “최악의 대내외적인 여건 속에서도 전임직원이 합심하고 조기에 위기관리체제를 가동하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은 “하반기에도 현재의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상품의 개발을 통하여 상반기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PF대출 부실 털고 연체율도 낮아질 것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소폭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조짐도 보이고 있지만 확실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부동산PF발 부실 우려도 정부의 직간접적인 개입으로 떨쳐내고 있다.
이 행장은 “두차례에 걸친 캠코 PF대출채권 조기 매각을 통해 저축은행의 PF부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정부의 부동산규제정책의 완화를 통해서 부동산 경기의 부양도 가시화 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저축은행의 PF대출의 부실도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의지와 실물경기의 회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연체율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등 두차례에 걸쳐 PF대출채권을 매각함으로써 개선됐다.
이 행장은 “부동산 가격의 향방과 실물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저축은행의 여신거래처 중 영세상공인과 서민의 연체율은 경기침체에 따라 당분간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별저축은행에서도 연체지표 관리를 위한 선제적인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주택가격의 급락 등에 따른 연체율의 급격한 증가를 방지하기 위하여 감독당국과 금융권이 마련한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등을 활용한 만기연장, 거치기간 연장, 금리인하, 원리금납입 유예 등을 통해 선제적 부실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M&A 대기업 동향에 따라 활성화
한편 경기침체 영향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은 인위적이거나 일괄적인 별도의 구조조정 계획에 의해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BIS비율이 지도기준에 미달하는 등 관련 법규상의 요건에 해당되는 경우에 한해 엄격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저축은행 M&A와 관련해서는 관계당국에서 저축은행법규를 개정하여 시행한 바 있어 최근에는 은행과 대기업도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저축은행간 M&A를 촉진하기 위해 ‘인수자금 120억당 1개지점 신설가능’ 및 ‘영업구역 외 점포신설 가능’ 등 관련법규 개정 등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금융회사로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저축은행 인수 및 증자와 관련해 한화그룹, STX그룹 등과 시중은행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기업 등의 동향을 보면 저축은행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행장은 “특히 최근 신용경색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이미 시행한 관계당국의 M&A 촉진책에 따라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판매업무 선두주자 노력 박차
한편, 업무규제 완화로 저축은행의 영업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행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면을 감안하면 많은 성과를 단기간에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직원들이 관련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 독려하고 있으며 필요인력 확보 등 철저한 준비 및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저축은행업계 펀드판매업무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우선 정부가 저축은행이 대표적인 중소기업 및 서민지원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에 따라 신협, 농협 등이 취급하고 있는 비과세저축도 취급할 수 있게 해주면 영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은 “중소기업 및 영세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지역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보증대출 확대를 허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규모에 맞는 성장전략 필요
저축은행의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규모별 차별화된 규제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행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개별 저축은행간 규모와 여건의 차이가 있는 상태”라며 “따라서 공통의 성장경로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지며 저축은행별 규모와 여건에 맞는 성장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금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업계 스스로 인식하고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행장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건전성 개선과 위기극복을 위한 시장의 신뢰를 이루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특정부문에 자금운용이 편중되지 않도록 자산운용수익 다변화를 위한 틈새상품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운용수익을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 He is…
◇ 학력
- 고려대 경영대학원
◇ 주요경력
- 1981~1985년 삼성전자 해외본부 근무
- 1986~2001년 국민신용금고
- 현 삼화저축은행장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