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중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에서 영업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적립해 뒀다가 현금처럼 사용하는 카드 포인트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포인트 사용 기준을 대폭 완화해 카드사용을 유도하는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카드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른 만큼 기존 카드회원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아두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 ‘높은 캐쉬백’으로 신규 회원 확대
가장 공격적으로 차별화 마케팅에 나서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이 은행은 8일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금액 2만원당 100원을 결제계좌로 매일 입금해주는 ‘하나 매일캐쉬백 카드’를 출시했다.
캐쉬백 된 금액은 카드 결제계좌가 하나은행일 경우는 매 익 영업일에, 하나은행 계좌가 아닌 경우는 매월 1회 월초에 입금된다.
이 외에 백화점·대형할인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현대 오일뱅크 리터당 50원 할인, 영화관 최대 3천원 할인,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시 2%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출시 기념 이벤트로 6월 30일까지 가입 후 카드를 한번이라도 사용하면 익년도 연회비를 면제해 줄 계획이다.
이 카드는 얼핏 보면 과거와 같은 무차별적 공세가 진행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과다한 경품보다는 고객들의 카드사용을 유도해 주머니 속의 메인카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 포인트 통한 기존 회원 충성도 제고
이와 반대로 신한카드 등 일부 전업카드사들은 신규 회원 수 확대보다 기존 회원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회원을 확보하려면 연회비 면제나 할인 혜택 폭이 큰 카드를 출시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신상품을 내놓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7월1일부터 고객이 요청하면 자동차 선할인을 위해 쓰이는 ‘오토포인트’를 사용제한이 없는 ‘마이 신한포인트’로 1대1의 동일한 조건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신한카드가 오토포인트에 대한 용도제한을 통합포인트로 전환해주기로 하면서 사실상 카드사들의 용도별, 카드별로 구분되던 포인트장벽은 사라지게 됐다.
신한카드가 통합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현대카드도 주력인 M포인트외에 W포인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W 트래블 상품으로 개편되면서 M포인트가 사실상 주력이다.
삼성카드도 보너스포인트라는 단일브랜드다.
카드사 입장에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많을 확보할 수 있어, 포인트마케팅이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 지나면 환급돼 수익으로 잡히게 돼 있어, 포인트 활용이 적을수록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카드가 조사한 결과 포인트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고객군의 충성도가 그렇지 않은 고객들보다 훨씬 높았다.
◇ 신용카드시장 꽃바람 매섭다
한편 실물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올 1분기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늘어나는데 그쳤다. 1분기 결제액 증가율로는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카드 결제금액(현금서비스·카드론·기업구매카드 제외)은 75조4160억원으로 작년 동기(71조4250억원)에 비해 3조9910억원(5.5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카드결제액 증가율은 카드사태 직후인 지난 2004년 -8.46%를 기록한 뒤 2005년 13.64%, 2006년 18.40%, 2007년 13.25%, 2008년 21.66% 등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1분기 들어 카드결제액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몰아닥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가계의 소비가 더욱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카드결제액 증가율은 작년 4분기 11.2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 1분기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3.7~4.1%를 웃도는 정도에 그쳤다. 물가상승 요인을 빼면 사실상 소비가 거의 늘지 않았음을 뜻한다.
전년 동기 대비 월별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도 전체적으로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008년 9월까지만 해도 20%대를 기록하다가 10월 들어 경제위기에 맞물려 15.23%로 내려섰다.
이후 11월 9.80%, 12월 9.09%, 올 1월 3.89% 2월 6.67%, 3월 6.22% 등 5개월 연속 한자릿수에서 맴돌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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