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줄어든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글로벌 금융쇼크 이후 국내 경기악화로 가계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카드사들이 리스크관리 강화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이용 기준을 대폭 강화해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겸영 및 전업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88조7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76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늘어난 것은 이른바 ‘카드대란’이 일어나기 직전해인 2002년 (357조6962억원) 이후 처음이다.〈그래픽 참조〉
지난해 전체 카드 사용액 445조302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 불과하지만 경기 불황기에 현금 서비스 이용실적이 증가했다는 것은 가계의 상환 부담 요인이 커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층이 다양하긴 하지만 주로 경기가 악화될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들이 많아 경기침체기에 현금서비스 실적증가는 카드사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금서비스의 이자율은 최저 7.9%에서 최고 27.9%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서민경제가 계속해서 악화되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업계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3월말 3.52%에서 6월말 3.43%, 9월말 3.28%로 낮아졌다가 12월말 3.43%로 반등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약간 오른 것이어서 심각해 보이지는 않지만 카드 부문의 연체율은 은행 연체율과 다르다”며 “시장이 악화될 때 급속도로 치솟는 경향이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는 한편 모닝터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들어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이용조건을 크게 강화함에 따라 카드를 이용한 돈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신용대란 당시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 중 상당수가 현금서비스 돌려막기에서 연체가 시작된 것을 교훈 삼아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규모 있는 경제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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