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함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장기국채 매입 결정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이 이같은 원자재가격의 재상승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원유 및 원자재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했던 투기자금의 재유입 가능성도 예상된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이번 유가 상승은 국내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에 따른 금, 원유 등의 가격상승은 시중에 풍부하게 풀린 유동성에 투기자금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내달초 G20 정상회담 등을 통해 각국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올 것이라는 예상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유가를 포함한 다른 원자재 가격은 투기세력에 의한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헤지펀드들은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 꾸준히 자금을 확보해 전략상 추가상승에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최근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서히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을 보였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20~50% 가량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올 들어서도 지속적인 하락을 보였지만 지난달 12일 배럴달 33.98달러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지난 24일 배럴당 53.9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월초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구리가격도 최근 한 달간 23% 상승했고,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도 13%가량 올랐다.
이밖에 전기동, 알루미늄, 아연 등의 원자재 가격도 경기저점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의 회복 시그널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움직임을 재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이후 유가는 주가와 동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경기를 대변하는 주요 시그널로 자리잡으면서 이같은 모습을 띄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상승은 경기의 바닥 탈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투기세력에 의한 상승이라면 시중 유동성이 더 이상 위험자산에 대해 기피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 헤지펀드와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헤지펀드의 분기별 환매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