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자본시장법 발효에 따라 투자 대상 제한이 사라진 것과 관련 그동안 파생상품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갈고 닦아온 각 증권사의 노하우들이 상품으로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눈에 띄는 탄소배출권, 신용, 그리고 원금보존에 포커스를 맞춘 ‘NO Knock-In’형 ELS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자본시장법 도래와 맞물려 미래에셋증권은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미래에셋파생결합증권(DLS) 제 87회’를 지난 9일부터 만기 1년형으로 100억원 규모 모집했었다.
이 상품은 자본시장법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비보장(원금 95%보장형)상품이다.
실제 이 상품의 수익구조는 최초 +27%의 기본 수익률에서 시작해 매월 수익률을 12번 누적해 1년 만기 수익률이 결정된다. 단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의 매월 수익률이 1%가 초과될 경우는 해당월 최대 수익은 1%로 제한된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기존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이자율, 환율, 신용, 실물(원자재)등과 연계한 신종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며, SOC펀드와 인프라 펀드 등 IB영업과 연계한 상품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량기업의 신용도와 지수연계형의 복합구조로 설계된 하이브리드형(Hybrid: 혼합형) ELS도 업계 최초로 등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이 25일까지 공모한 ‘하이브리드형 ELS2331호’는 대한항공의 신용사건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2년의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만기수익률은 ‘주가지수 연계수익(ELS)+신용사건 연계수익(DLS)’로 확정되도록 설계된 것.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팀 하철규 차장은 “이번 ELS 2231호는 만기 2년, KOSPI200과 대한항공의 파산, 지급불이행, 채무재조정 등 신용사건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KOSPI200의 수익률 및 대한항공의 신용사건에 연계해 투자 상환금액이 결정된다”면서 “즉 2년간 신용사건 관찰기간 동안 대한항공에 대해 신용사건이 발생치 않을 경우엔, 주가지수연계수익에 9%(연 4.5%)의 금리가 가산되어 최고 51.5%의 만기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신용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원금 19%에 주가지수연계수익이 가산되도록 설계돼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달 들어 각 증권사가 공모하는 ELS유형중엔 기존 ‘step-down조기상환형’과는 달리 만기평가일 이전에 원금손실 조건(Knock-In)이 없고, 만기평가일 이전에 주가변화에 따른 손익구조 변화가 없는 일명 ‘NO Knock-In’형 ELS도 잇따라 등장중이다.
한편, 이같이 자본시장법에 발 맞춘 각 증권사들의 다양한 파생상품 펀드 출현과 관련 업계전문가들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우재룡 소장은 “자본시장법 도래에 따라 각 증권사 인하우스에서 원금 안정성을 높힌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파생상품들의 출시는 매우 주목할 만 한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리테일분야에서 투자자들이 생소해하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상품들의 출시는 시장상황이나 투자자들의 니즈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신중히 결정 지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