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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달러·엔화 강세 지속 가능성 낮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2-22 18:26

상반기 금융불안 여파 크게 작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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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달러·엔화 강세 지속 가능성 낮다
하반기 국제사회 대규모 경기부양 영향

정부·기관 등 단기적 환율불안 대비해야

달러화 강세 속에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외환시장 3대 궁금점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해 달러화 강세와 시사점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전반적인 실물경제 및 금융상황 등 주요 환율결정요인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특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외의 경우 △미국발 금융위기와 미 경기침체에도 달러화가 강세 △엔화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흐름과 일본의 경기침체에도 나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국내 여건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원화는 더욱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외환시장을 진단해봤다.

◇ 금융불안에도 달러화 강세는 기축통화 위력

미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7월 이후 달러화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명목실효환율지수(1973=100)가 2008년 7월 15일 70.0에서 11월 21일 84.9로 급등한 후 2009년 2월에는 82선에서 등락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금융위기 고조, 제로금리 및 유동성 확대,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지속, 경기침체 등 미국 내 여건을 봐서는 달러화 강세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축통화의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비중은 유로화, 파운드, 엔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미국 달러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64.6%, 국제은행의 해외대출잔액의 54.4%, 국제 채권발행잔고의 47.4%를 차지한다.

정 수석연구원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국제간 결제, 금융거래 및 대외준비자산 확보를 위해 기축통화 확보 현상이 심화된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수록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계 자금의 본국 환류가 활발하게 이뤄진 점도 달러화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2의 국제통화지역인 유로지역의 경기침체가 미국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막지 못하는 요인을 꼽았다.

유로지역 경제는 2008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해외증권투자가 2008년 7월 이후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 엔화 강세

엔화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일본의 심각한 경기침체에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엔화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엔화는 달러화, 유로화, 원화에 대해 각각 20.9%, 36.7%, 60.5%의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추세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기침체, 무역수지 적자 반전 등을 보면 엔화의 나홀로 강세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 보고서는 엔화강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일본계 자금의 본국 환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2007년 12월 이후 본격적으로 청산된 시점과 엔화 강세 시점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내 외국은행 지점이 본점에 제공한 엔화 대출 등을 회수하고, 일본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를 회수한 영향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일본 내 외국은행 지점의 본지점간 계상 자산잔고와 투자신탁의 해외운용잔고도 각각 2007년 2월, 2007년 10월 이후 크게 감소했다. 각 시점 대비 2008년 12월 기준으로 각각 13.2조엔, 15.8조엔 감소했다.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 인하, 일본 금융시스템의 상대적 안정, 대규모 외환 보유고도 엔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화 약세는 외화조달 불안에 기인

국내 여건이 2008년 말에 비해 소폭이나마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말 1259.5원에서 2009년 2월 12일 이후 1400원을 상회해 달러당 140원 이상 상승했다. 이에 반해 엔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90.7엔에서 90엔 선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대규모 단기외채상환 수요, 지표보다 나쁜 무역수지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조달 성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안에 따른 외화조달 여건의 미개선으로 만기도래하는 외채상환을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2008년 9월 말 기준으로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894.2억달러이고 유동외채는 2271.2억달러였다. 2009년 18개 시중은행이 상환해야 할 단기외화채무는 약 400억 달러이며 국책 및 시중 은행 해외점포까지 포함 시에는 약 800억 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은 “기존의 외화조달도 국책은행을 제외하고는 단기물이고, 조달 시 가산금리도 2년 전에 비해 6~7%p로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개선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분을 고려할 경우 수출을 통한 달러화 공급이 수출 및 무역수지 발표수치보다 더 악화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 10월, 12월 흑자를 기록하던 무역수지도 2009년 1월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 당국이 공급한 외화유동성의 만기 도래 등도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3개월, 6개월물 등의 단기물 위주로 외화유동성을 공급했으므로 2009년 2월 이후 만기도래가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2008년 연말 정부 당국의 과감한 시장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대폭 떨어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 글로벌 금융위기 하반기에 진정되면서 안정

하지만 이 보고서는 최근 외환시장 3대 현상의 중장기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엔화의 나홀로 강세, 원화 불안 등 외환시장 3대 현상은 하반기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3대 현상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금융불안 고조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인한 기축통화 선호(달러화 매수), 위험자산의 축소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엔화 매수), 원화도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 해외자금의 유출과 외화조달 여건의 악화 등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달러화 강세, 엔화의 나홀로 강세, 원화 불안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3월, 4월 외국인 투자자의 해외송금수요까지 가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2008년 11월과 같이 1500원 대를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 중에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최근과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각국과 국제 사회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중에는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하, 100엔당 13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은 기존 외환유동성 확보 방안을 보완·강화하고, 외평채 추가 발행, 해외교포 자금의 유치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외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거나 만기를 연장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평채의 추가 발행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정 수석연구원은 “당장 2009년 4월 30일 만기도래하는 한일 통화스와프 기한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은행권의 해외차입 확대를 지원하거나 유도, 정부의 외채지급보증 시 경영권 불간섭 등을 표명, 한은 스와프거래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의 대출에서 담보비율 인하 등 해외차입 실적이 많은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 등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 세계경제 불균형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강 달러 기조에서 약 달러 기조로의 변화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달러화 약세로 국제자본흐름의 재편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발 금융불안 발생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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