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008년 한해 동안 설정기간이 1년 이상인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펀드 60개 중 51개의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이상 수익률이 하락한 펀드는 8개로, DB형 펀드는 수익률이 4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의 ‘Koreaplus주식자산배분형적립금차감형(DB형)’으로 42.17% 떨어졌다.
이 밖에 삼성생명의 ‘일반주식형_ClassA(DB형)’와 ‘일반주식형_ClassD(DB형)’도 각각 40.8%, 40.76% 하락했다.
반면 몇몇 펀드는 수익률이 올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한생명의 ‘투자적격채권형A(국공채형)(통합)’은 1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의 ‘채권형(통합)’도 10.98% 올랐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손성동 연구실장은 “지난해 퇴직연금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퇴직연금만의 문제는 아니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DB형의 수익률 하락 이 큰 이유에 대해서는 “DC형은 운용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있고 DB형은 역량과 노하우가 안정적인 기업에게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DC형에게 적용되는 규제가 엄격한 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DB형이 주식시장 하락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투자할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에 책임을 지는 연금이다. 따라서 투자결과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진다.
DB형은 퇴직연금이 근로자의 급여와 근로연수에 의해 확정되어 있는 연금을 말한다.
그러나 퇴직연금은 안정성이 중요해 주식형보다는 채권형이나 혼합형이 많고, 최근 주식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3개월전까지도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던 수익률은 지난 한달 간 플러스를 기록했다.
손 실장은 또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하락폭이 큰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정기간 이후 누적수익률은 절반가량인 28개의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퇴직연금 펀드는 교보생명 ‘채권형(통합)’으로 지난 2005년 12월 23일 설정돼 17.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누적수익률이 가장 낮은 퇴직연금 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의 ‘Koreaplus주식자산배분형적립금차감형(DB형)’으로 2007년 11월 27일 설정돼 -41.09% 수익률을 나타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