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수익악화 우려를 나타냈던 저축은행의 실적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 6곳의 반기실적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 당기순이익이 20%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부실 우려로 진통을 겪은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적자가 예상됐지만 이 정도에 그친 것은 선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순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정도 안팎이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선제적 조치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행될 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개정안이 1년 더 연기된 영향이 컸다. 정부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 조정 규정을 1년 유예해주면서 유동성 확보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강화된 대손충당금 총액의 30%를 지난해 말까지 우선 적립하고 올해 6월말 60%까지 12월말에 100%를 맞추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정부는 대손충당금 30%를 지난해 말까지 맞추기로 한 사항을 1년간 더 유예를 해줬다.
또한 지난 15일 금융위에서 기업의 유형자산재평가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해 12월 결산부터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결산에서 건전성 강화와 영업이익 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캠코가 부실 부동산PF 대출채권 5000억원 규모를 매입해 자산건전성이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1년간 유예해주면서 충당금을 실적으로 돌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유형자산재평가가 도입되면서 BIS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