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상반기에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이 닥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예방주사를 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기업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올 상반기에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과거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망과 조짐으로 볼 때 올 상반기가 최악의 경기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맞을 수 있다는 것. 기업들의 경쟁구도에서 아무런 환경 변화가 없을 경우 순위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상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흔들릴 경우 조그마한 변화에도 순위는 쉽게 변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올해 제2금융권 전문가들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맞을 수 있는 비결과 전망을 들어본다.
신용카드를 시작으로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신용평가사, 신용정보사, 대부업체 등의 전문가들을 만나봤다.
우선 신용카드 업계 전문가로 하나은행 카드영업추진부 윤규섭 부장을 만나봤다.
윤 부장은 신용카드 시장이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진단했다.
신용카드 시장에서 차원 높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으며 이는 곧 신용도가 높은 우량회원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 따라서 마케팅 역량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야할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각 카드사 영업의 차별성은 매출증대를 위한 마케팅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부장은 “매출증대를 위한 마케팅활동은 올해 카드사들을 차별화시키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리스크 증대로 회원유치에 어려움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 카드사영업의 차별성은 매출증대를 위한 마케팅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의 카드대란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개선돼 부실에 대한 우려는 성급하지만 시장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선제적 관리차원에서 보수적이고 정교한 리스크관리 체계의 구성과 운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