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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생존경영 체제 돌입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2-14 18:52

여전사·저축銀들 희망퇴직 통한 인력감원
일부 금융권 ‘마이너스 성장 플랜’ 마련도

2금융권 생존경영 체제 돌입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회사 등 이른바 2금융권으로 지칭되는 이들 금융가에 금융위기 한파가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들은 연봉 삭감과 긴축재정 전환 그리고 인력 및 자산 감축 등과 같은 살아남기 위한 ‘내핍(耐乏) 경영’에 나서고 있다.

자금난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경영위기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자율적 M&A 등을 통한 시장구도 재편으로까지 이어질 공산도 크다는 지적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 위기가 월스트리트를 집어삼킨 데 이어 국내 금융시장을 뒤집어놓으면서 은행권을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더니 연쇄적으로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전 금융권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은행은 물론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강도높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자금난까지 겹쳐 경영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크든 작든 불필요한 비용과 조직을 과감히 줄이는가 하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 운용 조정도 마다하지 않는 등 철저한 ‘내핍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관 중 경기예측과 관련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을 -0.5%로 전망, 올 4분기(10~12월, -0.8%)에 이어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따라서 카드사,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은 살아남기 위해 인력 및 자산 축소 등과 같은 긴축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일부 2금융기관들은 희망퇴직 도입을 통한 인력 감축과 본사인력의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업무비용 예산도 올해보다 30% 정도 절감키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본사 인력 가운데 20% 가량을 영업 점포에 재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도 채권추심 인력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도 업무비용 역시 올해 보다 10~30% 정도 삭감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안을 마련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년도 카드시장 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맞게 인력과 조직을 재편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 어느 해 보다 힘든 한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불필요한 업무용 차량 운행 금지, 에너지 절약 등과 같은 경비 절감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요즘 ‘3월 위기설’이니 ‘제2의 IMF’니 소란스러운 캐피탈사들 역시 비상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CP발행은 주로 3개월 미만의 단기로 이뤄지는 데, 감소세로 돌아서 유동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이 경색되면서 발행은 물론 유통도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조달금리 급등도 부담이지만,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12월은 금융기관은 물론 기업들도 결산을 맞아, 재무관리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채권시장이 소외되고 유동성 경색이 극에 달하게 돼 내년 3월을 버텨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캐피탈사들은 생존을 위해 임원수를 줄이거나 임원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산은캐피탈은 최근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한편 본부장 2명을 내보냈고, 감사위원회도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재편해 감사 직을 없앴다.

부동산 PF부실로 골머리를 앓아온 저축은행업계 역시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임원 수를 줄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부업체도 심각한 차입난 여파로 최근 대출자산이 감소하자 생존을 위한 내핍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서울소재 대형 저축은행의 한 CEO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할 때”라며 “수익구조 악영향은 피할 수 없기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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