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용실적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보통 연말이 다가올수록 카드 사용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경기침체로 카드 사용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 11월 사용액 전월比 3.5% 감소
경기 불황 침체가 깊어지면서 신용카드 씀씀이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신용판매승인실적(체크·선불카드 포함, 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25조330억원으로 전월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9.80%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카드사용액 평균 증가율은 20.08%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확연한 것이다.
카드사태 이후 4년간 연말로 갈수록 카드 사용액이 늘어왔는데 이번처럼 10월부터 줄기 시작해 11월에 더 감소한 것에 대해 업계는 놀라는 눈치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신용판매 총 액수는 22조7990억원으로 전월비 2000억원 가량 늘었었다.
또 연말에 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건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감소는 자동차 등 고가제품은 구매가 줄면서 두드러진 것이다. 실제 자동차 판매는 지난 11월 27%나 감소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카드결제가 늘자, 업계서는 “카드결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미루려는 이유로 카드사용이 늘었다”는 분석을 했었다.
하지만 10월을 시작으로 카드결제가 줄어든 것은 고가 결제를 미루고 있는 게 컸지만, 카드결제로 연명하는 가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당초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총 카드사용액이 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같은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카드사용액은 200조원대에 머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11월까지 카드사용액은 총 273조75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현 시점을 실물경기가 침체되는 시점으로 판단해 신용카드 사용액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등 고가 제품 소비가 줄어든 것이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판매 실적은 경기에 후행하는 만큼 향후 전년 동기 대비 판매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3분기 전업카드사 경영실적 ‘선방’
금융위기에도 불구 신용카드사들은 카드결제금액 급증에 힘입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중 5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현대, 비씨, 롯데)의 당기순이익은 4447억원으로서 전년 동기(4256억원) 대비 191억원(4.5%) 증가했다. <표 참조>
영업수익이 7055억원 늘었고, 영업비용은 5966억원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580억원으로서 전년 동기(2조3560억원) 대비 7,980억원(-33.9%)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비경상적 이익요인(LG카드의 이월결손금 등에 대한 법인세감소 효과 4610억원, 삼성카드 상장관련 특별이익 1772억원 등)의 소멸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9월말 현재 3.28%로 지난 6월말(3.43%) 대비 0.15%포인트 하락해 개선추세를 이어갔다.
연체채권 규모도 1조3654억원으로 6월말(1조4078억원) 대비 424억원(3.01%) 감소했다.<표 참조>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9월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5.3%로 6월말(25.4%)과 비슷한 수준으로 2006년 이후 20% 이상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규모는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모두 합쳐 346조원으로 전년 동기(301조7000억원) 대비 14.7%(44조4000억원) 증가했다.
유가상승 등 물가상승에 의한 사용액 증가, 소액결제 등 신용카드 사용범위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 카드사별 당기순이익 >
(단위 : 억원, %)
주 1) ’08.1분기 비자 상장관련이익 1,093억원(향후 비씨 및 비씨회원은행과 정산 예정) 포함
< 카드사별 연체율(1개월이상, 대환대출 포함) 추이 >
(단위 : %, %p)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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