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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목전 한국형IB 위기는 기회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1-26 20:57

글로벌 시장 침체 따라 관련 업무 올스톱
세계적 금융투자사 인력 조정 등 호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린 한국형 투자은행(IB)의 개점휴업 상황이 우려된다. 자통법은 증권업·자산운용업·선물 및 투자자문업 등으로 구분된 자본시장의 관련 업무 칸막이를 없애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회사들은 채권발행 및 주식중개 뿐만 아니라 자기자본을 활용해 공격적 투자를 벌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 자통법 앞두고 시련의 계절 =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의 후속타로 세계적 IB들이 상업은행으로 전환을 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일감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외치며 증권사들이 규모를 키워왔지만 이같은 위기 국면을 맞아 몸을 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5개 주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는 9월말 현재 23조6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 감소했다.

2007사업연도 말에는 24조6912억원으로 전년대비 31.69%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감소한 것은 증시 불황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고, 주식·채권 등 보유자산의 투자손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0% 가량 감소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놓고 전세계적 금융불안이 이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없지 않다지만 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앞둔 업계에 상당한 부담과 전략 수정이 요구될 것이란 지적이다.

기존 대형 증권사들의 투자손실 등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HMC투자증권 처럼 신규 증권사들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증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 및 일부 전문가들이 한 때 자통법 시행의 연기를 주장하고 나설 만큼 현재 상황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식 금융시스템을 모델로 한 자통법이 어떤 식으로든 재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 회복국면에선 더 빠르게 =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동남아·중앙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됐던 해외진출도 올 들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G20 정상회의 등 글로벌 시장의 주요 의제가 감독과 간섭을 받지 않고, 신종 금융상품을 통한 확장전략을 펴다가 몰락한 미국식 IB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 쪽으로 초점을 맞춰 가고 있는 점 또한 부담이다.

금융경제연구소 이종태 연구위원은 “G20의 금융규제 강화 논의로 장외파생상품,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동성 리스크 측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텐데 자통법은 헤지펀드 도입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의 IB부서의 경우 신규사업을 추진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로 금융자문 업무도 종적을 감췄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전업계에 심각한 유동성 경색이 찾아오면서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수요도 급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다 보니 최근 IB부서의 업무들이 대부분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 최초의 IB 전문사를 표방했던 하나IB증권도 내달 1일자로 하나대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고, 증권업계 전반적인 구조개선과 희망퇴직 접수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감원은 그 폭이 상당하다. 최근 골드만삭스 서울지사는 10%의 감원을 단행했으며, 메릴린치도 10여명을 내보냈다.

모간스탠리증권은 비교적 이른 시점인 연초부터 감원에 돌입한 뒤 전일 홍콩에서부터 한국지점까지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BS증권은 본사에서 올해 12월까지 2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한국지점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불거지면서부터 아시아지역의 주요 포스트들을 홍콩·싱가포르 등지로 통합해 왔다. 일선의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같은 감원 등 구조조정 사태 속에서 향후 시장이 회복될 시점을 대비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의 인재풀이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위기의 근원이 미국 등 선진국이기 때문에 이머징마켓에 대한 수요는 시장 회복기에는 훨씬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일본, 중국 등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선진 금융회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한국지점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기업 M&A 자문이나 커머더티 부문 등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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