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실질적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적극적 수급안정대책 뒤따라야 = 이번 발표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규모와 자금조달 방법 등 향후 진행 사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의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은행채 금리가 현 7%대에서 5% 수준으로 떨어져야 회사채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한은이 RP대상 채권을 확대하면서 지원하는 금액으로 채안기금을 조성해 은행채를 집중 매입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동환 연구원은 “아직 한은의 자금 지원 여부 등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부처간 협의를 통해 빠르면 이달 말 채안펀드가 조성돼 시장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채안기금의 경우 한도가 10조원에서 30조원까지 점차 확대됐던 점을 감안할 때 대외 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해소를 위해서는 10조원의 규모가 충분한지는 명확치 않다”며 “자금 조성에 있어서도 수익성·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규모의 자금을 자발적으로 출연할 만큼 경영 여건이 녹녹치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4일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은행 자금도 일부 들어오겠지만 많은 부분이 연기금에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자금만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며 투자의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식이 알려진 지난 13일 오히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44%로 30bp 급등했으며, 14일에도 16bp 추가 상승했다.
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도 “이같은 국고채 지표 금리 급등은 국채에서 은행채나 회사채 등의 수요 분산으로 인한 구축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평가”라며 “신용물과 더불어 지표 금리가 안정되려면 적극적인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시중의 금융기관들이 펀드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자산 건전성 확보 등을 이유로 자금 출자가 지연된다면 펀드의 구성 협의가 늦어져서 펀드의 출범 자체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키움증권 유재호 연구원도 “과거 채안기금 조성 당시에는 금융기관의 원화 유동성이 풍부했지만 지금은 은행·증권사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관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투자대상 넓어 긍정적 = 올 상반기 기업의 대출의존도는 무려 54%를 상회하는 반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점차 감소세를 보여 왔다.
지난 2006년 9월말 170조원을 웃돌았던 회사채 투자잔액은 올 6월말 현재 157조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이번 안에는 산은을 통해 산금채를 발행해 2조원을 출자하고, 은행·보험·증권·연기금 등 기존 채권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10조원 내외의 펀드를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기업자금난 해소와 금리안정을 이끌어 주식시장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평가했다.
특히 건설사들의 부도위기 등으로 더욱 냉기가 돌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선제적 방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투자대상이 금융채와 회사채, 여전기관, 할부채 등으로 대상이 넓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일반 회사채까지 포함하고 있는 점은 최근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금리 안정을 가져와 우량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해 자금 경색이 완화된다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업들의 자금난을 심화시켰던 CP(91일물)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 채권안정기금과 채권안정펀드 비교 >
(단위 : 억원, %)
(자료 : 하이투자증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