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중국정부는 인프라와 고용창출 등 내수확대를 위해 향후 2년간 4조위안(원화 775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4조 위안의 경기 부양 자금은 공공주택건설과 농촌지역개발, 인프라구축, 기술혁신 부문을 비롯 쓰촨성 지진 복구피해 및 농가지원금 확대 차원의 여러 방면에 다각도로 쓰일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정부는 투자 촉진 차원에서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산출방식을 변경한 ‘VAT세제개편’과 금융시장 확대를 위한 상업은행의 대출상한 폐지 의사도 밝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이같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이미 체력이 고갈 난 중국펀드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도 부각중인 것.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 주요 중국펀드의 성과는 -57.67%로써 동기간 해외펀드 유형 평균 -49.50%대비 부진한 성적을 연출중이다.
설정액 규모가 큰 주요 중국펀드의 성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형’은 연초 이후 -54.91%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수탁고 상위 랭킹을 기록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도 -60.28%의 처참한 성적을 시현중이다. (기준일:2008년 11월 10일 한국펀드평가 )
예컨대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펀드가 이번에 실시된 중국의 초강력 경기부양책 효과로 다시 상승 탄력을 회복 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
우선, 중국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단기적인 중국의 추가하락 방어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발휘되기 전까진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에도 추가 확인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MC투자증권 류승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들이 경착륙을 예상케 할 만큼 대부분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발표로 그동안의 둔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발표감 이후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기인만큼, 중장기적인 수혜 섹터로는 중국내 인프라 관련 업종이 상승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경기부양 조치로 중국 본토 인프라 투자확대에 따라 철강주, 건자재주 등 인프라 업종과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글로벌 공조가 강화중인 H주의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부양책 약발이 전반적인 중국펀드 투자전략에 큰 호재로 작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위기가 고조된 경착륙 상황에서, 이번 경기방어책으로 중국증시가 상승 반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우선, 글로벌 경기둔화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서경덕 연구원도 “글로벌 위기로 촉발된 전반적인 둔화국면에서 나온 부양책인데다, 투자되는 인프라 사업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큰 틀에서 중국펀드 투자전략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시 말해 중장기적 효과가 기대되는 발표인만큼, 현재의 단기 반등에만 연연해 말고 향후 확인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현재 중국펀드의 대다수 투자자들은 워낙 고점에 들어가서, 손실폭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단기 급등이 예상되면 부분적인 환매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수익률 만회 차원으로 활용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 설정액 500억원 이상 주요 중국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8년 11월 10일)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