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대적으로 선물 거래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 같은 경우에는 사이드카 발동이 별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같은 급등락 주요 원인의 하나로 과다한 미수거래와 현물(주식)과 선물간 가격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는 내년 초 차세대 시스템 가동에 맞춰 현물지수와 연동하거나 선물 유동성을 확충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증시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한 달만에 유가증권시장 12회와 코스닥시장 10회 등 총 22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6일 폭락장까지 포함해 모두 19회로 이중 대다수가 10월 급락장과 이달초 급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올해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현행 제도로 변경된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5%의 변동폭 규정으로 개선된 지난 2001년에는 15회, 2002년 5회, 2003년 3회 발동된 바 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한 차례도 없다가 2007년에는 4회에 그쳤다.
이에 비해 올해는 급등락장에서 과도하게 잦은 발동이 이어지면서 시장 진정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달 24일과 30일에는 각각 코스피200선물의 급락,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10.33% 급락, 12.23%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에는 거래량이 적은 선물 영향으로 가격 왜곡 현상이 극심하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다 보니, 경보가 경보로서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사이드카 발동 사실이 수 시간 늦게 언론에 보도되는 등 차질도 빚었다.
이에 따라 미국처럼 현물과 선물간 프로그램 매매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규제하기 위한 발동 요건의 수치 재검토 등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급이 약한 상황에서 현선물간 차익거래를 위한 프로그램 매매는 옵션시장과 연동돼 오히려 차익거래를 가장한 투기거래자들이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빌미 제공도 우려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