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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 ‘시련의 계절’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1-05 22:46

불황장 고객 원성에 캠페인 독촉 ‘이중고’
일부 증권사 감원, 희망퇴직 조짐도 ‘솔솔’

변동장이 고조되는 최근 영업현장에서 뛰는 증권맨들의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롤러코스터 증시상황에 반토막 난 펀드와 폭락장에 따른 담보부족, 각종 상품 손실에 따라 고객 민원에 시달리는 것이 각 증권사 영업지점의 현상이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의 경우 최근 세제 혜택을 부여 받은 적립식펀드의 강도 높은 영업 캠페인으로 현장 영업직원들의 고충이 날로 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 하나대투증권 등 일부 은행 대주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변동장이 고조된 최근 캠페인이 더욱 강화돼 영업직원들의 이중고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말이 바짝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말 성과제 등 인사 고과를 앞세운 과도한 캠페인 진행으로 일부 영업 현장 증권맨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가고 있는 양상인 것.

실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주력상품인 ‘옥토우리V카드’에 대한 현장 지점의 강도 높은 캠페인이 진행되다가 현장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쳐 10월 초 조기 종료됐다.

그러나, 당초 10월말로 진행됐던 캠페인이 조기 종료됨에 따라 10월 초순까지 성과 할당량을 미리 진행하는데 따른 현장 직원들의 부담이 컸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옥토우리 V카드’ 캠페인이 종료된 직후 10월 중순부터 일부 지점별로 본부장 평가제의 적립식펀드 캠페인을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증권사들의 영업 생리상, 신상품이 출시되면 각 영업지점마다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것이 업계내 관행이다. 그러나 최근 혼조장세를 맞아 ELS나 가입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문의로 연일 파김치가 된 영업직원들에게 또 다시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것은 과중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현실.

특히 이 같이 현장의 의견이나 시황을 알면서도 과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것은 자칫 제 2, 제 3의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직 A증권사 지점장은 “아직도 대내외적인 변동성이 잠재된 상황에서,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기존 가입 상품에 대한 사후 관리나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될 시기에 오히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무리한 캠페인 진행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결국 이러한 과도한 캠페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완전판매 등을 야기시켜 고객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데 가속도를 더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활황장으로 지점을 무리하게 확장한 각 증권사들의 영업 직원들도 불황장 직격탄으로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

이와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시황에 따른 유연한 지점 대응 전략으로 현장의 불만을 최소화 시키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정해 눈길을 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지난 9월 변동장세가 고조되면서 사내 자체적으로 리테일이나 어려운 영업현장으로 어려움이 전이되지 않도록 기존 진행중이던 캠페인도 중단하고 지점에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고 있다”면서 “실제 연말쯤 되면, 계열 카드사 캠페인 시즌이 다가오는데 올해의 경우 현장 직원들의 의견 수렴해서 계열사 캠페인을 중단하고 기존 고객 리스크 관리에 주력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최근 극도로 불안정해진 영업환경을 맞아 회사 인적 구조조정차원에서 희망퇴직 준비 조짐이 감지되면서 현장 영업직원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최근 임원들의 임금삭감을 결의하는 한편 지난 달 29일자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연배가 높은 고참 지점장들 29명을 부지점장급으로 전보 발령 인사를 감행, 내부 직원들의 불안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지속되는 변동장을 맞아 전 증권업계가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무리하게 지점을 확대하거나 전략을 크게 세운 증권사들의 경우 자업자득 격으로 사내 직원 모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물론 불필요한 부분의 조정이나 감축도 필요하지만, 우선 현장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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