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확산과 경기침체 심화 우려, 국내 자금시장의 불안, 국내 경기 둔화, 기업실적 하향조정 등의 근본적인 악재들이 널려 있는 가운데, 10월 폭락장을 경험한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와 구제금융 실시, 유가의 빠른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낙폭과대 저평가 메리트 부각 등에 한 줄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장인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미간 통화스왑 체결에 따른 국가 부도 리스크 등 위험 지표 하락과 원·달러 환율의 안정도 기대된다. 최근 외국인들도 순매도세가 줄고, 간헐적으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위기의 최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실물경기 둔화 추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호·악재간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자금시장 불안과 경기둔화로 증시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고, 정부정책의 효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의 하향 조정 등으로 변동폭이 큰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즉 이번달 증시는 글로벌 금융·경기대책과 국내외적 위험요인이 함께 시장에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금리나 환율도 다양한 변수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록 지난달 말 다소 상황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실물경기 침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체로 증권사들은 지수 밴드 저점을 850~950선 정도로 보고, 고점은 1250선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상 절대 저평가 상태로 떨어졌고, 정부의 대응책들도 위기 발생 초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적절하고, 강력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4분기에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도 큰 안전판이 마련되면서 한결 숨통이 트였다는 점, 한국의 CDS 프리미엄 확대 추세가 멈췄다는 점 등은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15일 개최될 G20 회담을 계기로 국내외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