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회의에서 박현주 회장은 현재 금융시장은 가치(Valuation)가 지배하는 시대라기 보다는 유동성(Liquidity)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 증시의 평균 PBR (price on book-value ratio)은 0.7배 수준으로 청산가치를 크게 하회하는, `저평가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유동성 문제가 시장에 과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 것.
또한 OCED국가 주식시장의 평균 외국인 보유 비중이 25% 수준이고 현재 국내 증시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28%수준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세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한국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고 강조하며 “실제 한국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IMF때 400%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해 현재 100%이하로 유지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측면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철강,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제조업체들이 향후에도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환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최근 외환시장의 원화 약세는 수출증대와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고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 금융기관들이 건전성에 대한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세계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파생상품이나 서브프라임에 대한 노출정도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PF나 부실대출 등 부동산 문제의 경우도 LTV나 DTI등이 사전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려하고 있는 부동산-금융 동반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해외시장과 관련, 중국 시장은 다른 직접적인 관련국가 수준이상으로 하락한 상태라며, 분명 향후 시장 회복 속도에서 현저한 차이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어려운 글로벌 환경속에서도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중국 당국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내수진작을 통한 시장 회복에 중점을 기울이는 것도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어려운 시장에서 장기투자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말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회장은 “지금은 어떠한 바람에도 흥분하거나 흔들리지 말아야 할 시기라 생각하고 최근 몇 달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꾸준한 묵상중”이라면서 “지금은 비관적인 이야기로 시장의 공포심을 자극하기보다는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에 대해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맞춰, 우리도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계열사를 통한 국내 투자를 늘리는 한편 적립식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고객들을 감동시킬 때임을 명심해 달라”고 참석한 지점장들에게 당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