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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0-15 21:04

내달 생활 밀착업종 대상 0.1~0.3%p 낮출 예정
정부 수수료 인하 압박 영향 … 수익성 하락

카드업계가 생활밀착형 중소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최근 내수침체가 가중되면서 영세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는데다 일부 국회의원과 가맹점 단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수료 인하 압력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악화 등으로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인해 수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다음 달부터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업종 중 중소가맹점들이 주로 운영하는 차량정비, 서적, 세탁소, 미용원, 의류 등 34개 업종, 33만 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3.5%에서 업종별로 2.95~3.3%대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카드사는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 주고 일부 대형 가맹점과의 수수료율 격차를 줄이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KB카드도 현행 3.00∼3.29%의 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 가운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약 35만 개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2.99%로 일괄 인하할 계획이다.

수수료율 인하 대상 가맹점은 의류점, 미용·이용업소, 차량정비업소, 가구점, 서점, 화장품점 등이며 변경된 수수료율은 전산 개발 등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적용된다.

비씨카드 역시 11월부터 소상공인들이 주로 운영하는 서적, 문구, 세차장, 세탁소, 미용원 등 총 139개 업종에 96만 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3.10~3.28%에서 2.95~3.13%로 인하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다음 달 중순부터 영세가맹점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생활밀착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출 방침이다. 이 카드사는 2.2%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영세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연 4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3.5%의 수수료를 적용 받는 일반가맹점 중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가맹점은 3.3~3.4%로 인하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도 오는 12월부터 중소 및 영세 가맹점에 대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 인하, 시행에 들어간다.

중소가맹점의 경우 최고 2.5%~3.6%에 이르던 가맹점 수수료율을 2.2~3.3%로 인하한다. 민생 관련 업종 가맹점 중 현대카드 매출 연간 1000만원 이하의 가맹점이 대상이다.

영세 가맹점의 경우 국세청 간이과세업자 외에도 현대카드 매출 연간 200만원 이하의 가맹점으로 대상을 확대 적용해, 3.2%였던 수수료율을 2.2%로 인하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도 내달부터 150만 개 생활밀착형 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0.1~0.3%포인트 낮추기로 했으며 현대카드와 외환카드도 다른 카드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작년 8월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맹점 수수료 체계 합리화 방안’에 따라 영세가맹점을 중심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해왔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올해 5월 말까지 영세가맹점 수수료의 상한선을 4.5%에서 2.0~2.3%로, 신용카드(4.5%)와 동일했던 체크카드 수수료율 상한선도 2.0~2.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현재 카드사별 수수료율 현황을 보면 영세가맹점은 2.0~2.3%, 일반가맹점은 2.5~3.6% 수준이다.

수수료율이 낮은 편인 영세가맹점(간이과세자)은 이번 수수료 인하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일반가맹점 중 수수료율 인하요구가 강했던 생활밀착형 중소가맹점이 주로 포함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 상승으로 경영상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어려운 시기를 가맹점과 함께 이겨 내고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전격적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세 가맹점들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율적인 인하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업계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의 수수료 인하는 자칫 수익 저하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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