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창 금감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외환시장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꾸준히 유동성을 관리해왔고, 유동성 비율도 100%를 넘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환율이 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유동성 상황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며 “저렇게 갈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환투기 세력의 단속에 대해 “은행들이 자체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며 “현장 조사 여부는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KIKO와 관련해서도 “은행장 겸험에 비춰볼 때 키코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부도를 막는 것이 은행의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회생가능한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행된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현재 위기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인을 보여주기 때문에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불거지고 있는 펀드런(대량 환매)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며 “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펀드는 8월까지 순유입이 발생했고, 9월 들어 좀 빠졌으며, 해외펀드는 7월부터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펀드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소득하위 20% 저소득층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이 대출금을 제대로 못 갚으면 은행의 건전성도 나빠지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며 “모든 저소득층 가운데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달 안에 이 같은 조치를 마련,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을 연장하고 10년 만기를 15년 만기로 연장하는 등의 만기재조정을 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