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3384개의 공모 및 사모 파생상품펀드 중에서 원금 손실을 내고 있는 펀드 수가 2879개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올초 코스피지수 1800선에서 ELS와 ELF에 가입했다면 코스피지수가 10일 장중 1200선을 하회하면서 원금손실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펀드별로는 ‘우리파워인컴파생상품2’가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81.45%에 이르며 ‘삼성탑5IB리더스파생상품1’(-71.90%),‘아이1스타60B6사모파생N-3’(-67.52%),‘동부Multi-Chance사모파생63’(-64.11%) 등의 펀드들이 60%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원금을 절반 이상 까먹은 펀드 수도 63개에 달했다.
ELF 수익률은 만기시 확정되며 손실이 난 채로 만기가 되면 연장없이 청산된다.
반면 ELF가 아닌 일부 인덱스형 파생펀드들은 수익을 내 대조를 이뤘다. 2001년에 설정된 주식 인덱스상품인 ‘하나UBS인베스트인덱스파생S-1’(125.58%) ‘한국e코리아인덱스파생A-1’(120.65%) ‘CJ비전포트폴리오인덱스파생주식1’(112.41%) 등은 100%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22조원에서 7월 현재 30조원을 돌파했으나 최근 들어선 투자자들의 환매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잔액이 줄었다.
최근 증시 침체로 신규 설정이 감소하고 있고, 손실이 난 상품의 경우 중도 환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파생상품은 대박을 낼 수도 있지만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어 판매 직원들은 일반 투자자에게 상품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잘 모르고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들어 불안한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특정 종목 보다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ELF 상품의 출시가 많았다.
ELS와 ELF의 중도 해지시에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고, 손실을 확정짓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도환매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만기가 없는데 반해 ELS와 ELF는 만기시 기준주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확정돼 상환되는 구조기 때문에 그동안 안전하게만 여겨왔던 ELS와 ELF 상품이 요즘과 같은 급락장세에선 오히려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