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도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공조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6일 1.00%포인트 금리 인하를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큰 인하폭이다. 또한 지난 1994년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인하였다.
7일과 8일에도 이스라엘 중앙은행(BOI)과 홍콩이 각각 50bp와 100bp 인하로 이어졌다.
BOI는 “이스라엘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금리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8일에는 홍콩이 금융위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 연설에서 “최근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동향이 경제성장 전망 악화 및 하강 위험 증가를 시사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도 “ECB가 더이상 금리인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세계 금리인하 흐름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글로벌 증시가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글로벌리서치팀장은 “미국 구제금융 통과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경색 국면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유럽 중앙은행의 지도력 상실, 유럽 각국의 서로 다른 예금보호한도 확대가 혼란을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열리는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시작으로 선진 7개국 이외에도 신흥국 중앙은행 전반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 정책공조를 통해 현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팀장은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하락 추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이미 신용경색으로 인한 충격으로 추가적인 경기악화를 선반영한 측면이 커 인플레 압력 완화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