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구제금융안 부결시에는 대형악재로 증시에 영향을 끼쳤지만, 상원통과 소식에는 그 효과가 별반 없었다.
오히려 개장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은 무엇보다 불안한 원·달러 환율 흐름과 자금경색, 악화된 경기지표, 3분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미국 금융구제안의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지난 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220원대에 진입하면서 5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20.02포인트 떨어진 1419.65로 마감됐다.
오히려 시장반응은 1400선을 지켜낸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외화 및 원화자금시장에서의 유동성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각이 부담스럽고, 경기하강 역시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우려와 실물부문의 부진이 더해지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금리 모두 불안한 모습이다.
수출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올들어 9월까지 누적 무역수지가 142억 달러 적자를 나타내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도 29조60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의 감소 등으로 불안감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가격 등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유럽과 이머징시장으로도 파급력을 확산하고 있는 국면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