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日은 지금 ‘월지급분배형펀드’ 인기 광풍

관리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8-10-05 21:11

금융상품거래법 도입 1년, 일본 vs 한국 펀드 시장 비교 (2)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고령투자자 쏠림, 안정적 현금 배당 니즈 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예금 저축이 투자의 주류를 이뤘다면, 지속되는 저금리와 고수익을 추구하는 신흥 이머징마켓의 등장, 은퇴를 대거 앞둔 단카이 세대 등 노령 투자자들의 증가로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가 가속화중인 양상이다.

실제 일본 정부는 기존 증권사 위주로 판매 해 오던 펀드를 지난 92년부터 은행에 이어 우체국과 직판으로 다변화 시키고자 규제를 완화 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여기에 갈수록 은퇴, 노령 인구 투자자들이 많아짐에 따른 불완전 판매를 해소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금융상품거래법’을 실시중이다.

무엇보다 국내 금융시장 입장에선 내년 2월 목전에 둔 자통법과 현재 증권, 은행 위주로만 편향된 판매채널 양극화에 대한 지적, 그리고 은퇴, 노령자들의 투자 진입 가속화에 따라 우리보다 먼저 앞 서 판매채널 다변화와 금융상품거래법을 시행한 일본의 펀드시장을 반면 교사 삼아 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자산운용협회와 도쿄 현지 동행 취재로 현재 일본의 펀드 시장 현황과 이에 따른 한국의 펀드 시장 실정과 비교하고, 시사점을 짚어봤다.

이에 3회 릴레이 연속으로 ▲일본내 우체국과 운용사 직판 등 펀드판매 채널 다변화에 따른 시사점 ▲현재 일본에서 각광중인 주요 펀드 트렌드 ▲마지막으로 투자자 보호 강화 일환으로 시행 된 지 1년 된 금상법 이후 명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최근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펀드는 바로 매 월마다 다달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명 ‘월지급분배형’ 펀드다.

통상 국내 펀드 시장에선 펀드의 수익률을 분배하는 형식 보단 다시 자산에 편입하는 시장상승 수익추구형 펀드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할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실제 피델리티재팬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일본내 인기 펀드 상위 20위권중 무려 16개가 월지급분배형 유형인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현재 월지급분배형 펀드 중 가장 수탁고가 큰 ‘글로벌소버린펀드’를 운용중인 고쿠사이투신의 히로시 요시미네 사장은 “그동안 일본이 장기간 제로금리 경제 상황을 겪다보니, 일본내 고령 투자자들이 매 월 정기적으로 배당을 지급해주는 월지급분배형 펀드를 노후자금 관리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또한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고수익의 하이리스크 상품보다는 연금처럼 적당한 현금 유입을 원한 점이 인기비결로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50대 이상 은퇴자, 고령 투자자가 전체 투자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여건상, 본인이 보유한 자산을 굴려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정서가 펀드 투자 패턴에도 일정 부문 기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고쿠사이투신의 월지급분배형 펀드인 ‘글로벌소버린펀드’는 5조 6000억엔의 수탁고를 보유중이다. 이는 곧 일본전체 인구를 1억 2000만명이라고 추산 할 때, 80명당 1명이 이 펀드를 소유하고 있는 셈.

특히 이 펀드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유럽 등 안정적인 해외 채권투자 니즈를 적중시킨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이 펀드는 유럽지역 등 OECD국가의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주로 편입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운용중이다.

요시미네 회장은 “향후에도 막강한 은퇴자금력을 지닌 고령 투자자들의 증가에 따라 월지급분배형 펀드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월급배분형 펀드는 펀드 성과가 부진해도 약속한 규모의 배당금을 꼬박 꼬박 지급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순자산에서 원금이 깍이는 비합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시황이 나빠져 펀드 성과가 손실이 나도, 매월 또는 분기마다 펀드의 순 자산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형식인 것.

이와 관련 피델리티재팬 직판사업부 기포드 나카지마 대표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까먹으면서도 월 6%의 분배 메리트에만 집착중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일본 현지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북유럽 등 해외의 안정적인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들도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젊은층 투자대상 위축, 장기투자 저해 우려도

다만 이같이 고령투자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월지급분배형’펀드 인기가 독주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일본내 젊은층의 투자 대상이 너무 한정됐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델리티재팬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30대 초반 인구들은 소비를 줄이면서 미래준비를 위한 열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현지 실정상 젊은 세대들이 자산을 불릴만한 투자처와 대상이 마땅치 않는 것이 현실. 피델리티재팬 직판사업부 기포드 나카지마 대표는 “최근 일본 젊은층들이 미래 준비를 위한 니즈가 커지는데 반해 실상 은행, 증권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젊은층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등한시 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들 젊은층을 공략하는 적립식펀드 종류 확대와 관련 마케팅을 늘려 젊은층 투자 저변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고령자중심의 상품 구성으로 인해, 젊은층의 발걸음이 뜸해질 경우 일본 펀드시장내 장기투자 정책이 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 재팬의 토모야 아사쿠라 COO는 “펀드 투자는 통상 장기투자가 원칙인데, 현재 일본은 고령자들이 펀드 투자의 중심을 이뤄 장기투자 정착에 애로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발전이 더딘 DC형 연금펀드의 제도 보완 등을 통해 일본내 젊은층이 투신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펀드 시장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내다봤다.

◆ 韓 노령화 가속 ‘월급형펀드’ 성장 예상

한편 국내 펀드 시장에선 펀드의 수익률을 분배하는 형식 보단, 다시 자산에 편입하는 시장상승 수익추구형 펀드의 인기가 대세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 펀드 투자자들의 연령이 주로 3~40대의 중장년층으로 밀집돼 있어, 펀드 투자를 노후자금 관리 수단 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한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조정이 길어지면서, 고령자들의 은퇴자금과 더불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월지급분배형 펀드가 서서히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07년 초 업계 최초로 월지급형펀드를 출시한 아이투신의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1호’ 채권혼합형펀드는 설정 이후 공모형 전 클래스 모두 4000억원 가까운 수탁고를 보유중이다.

아이투신의 상품기획팀 정내동 팀장은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1호’는 한화, 두산, 효성 등 국내 중견그룹의 안정적인 채권을 편입해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 현재 연초 이후 +4.51%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은퇴자금 뿐만 아니라 변동성을 방어할 만한 안정자산 니즈가 높은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도 향후 국내 고령자 비율이 일본처럼 점차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월지급분배형 펀드 상품에 따른 니즈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노무라자산운용 타까마 야수히로 한국 지점 대표는 “한국은 아직까지 월분배형 보다는 시장상승 수익 추구형 상품이 정서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한국도 일본처럼 고령화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 될 것을 감안 할 때, 한국적 정서에 맞는 월지급분배형 펀드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쿄 =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 최근 3개월간 일본내 인기 상위 펀드 현황 >
                                                                              (기준일: 2008년 6월~ 8월 31일) (자료: 피델리티 재팬)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