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보증기금 진병화 이사장은 26일 취임 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진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벤처캐피탈 및 일반 투자자의 지분 투자 등 코스트 없는 자금지원을 유도하며, 기술료 수입을 담보로 한 기술유동화증권 TBS(Technology-Backed Secur ity) 발행 등을 통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종합기술금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이사장은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사업을 하는데 지원하는 것이 기보의 역할”이라며 “기보는 정교한 기술평가와 지속적인 평가방법 연구 등을 통해 기술을 사업화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진 이사장은 “기보는 기술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종합기술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치우쳐져 있는 보증에서 벗어나 다각적으로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단순 보증에서 벗어나 기술보증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악화되는 금융시장에 벤처 및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TBS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진 이사장은 “은행은 중소기업 자금대출을 줄이고 있고 더 나아가 회수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기보가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 풀(Pool)을 만들어 기술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의 TBS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모아서 미래에 받을 수 있는 기술료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활용하는 것.
현재 제도적으로 기보가 TBS를 발행하는 것은 업무범위를 넘어선 것이어서 정부차원에서 이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보는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재무적인 상태가 좋지 않아 벤처캐피탈사도 꺼리는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벤처투자 규모는 100억원이며 향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보는 올해 총보증 공급계획을 10조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하반기 중소기업에 유동성지원을 위해 5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8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5479억원 증가한 7조6411억원을 지원했다.
진 이사장은 “하반기 신규보증을 기술창업기업, 정부R&D 과제수행 성공기업, 원자재구입자금 등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위주로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1조2600억원의 하반기 신규보증 지원계획 중 1조1500억원을 기술창업기업, 정부R&D 과제수행 성공기업, 원자재구입자금 등에 나눠서 지원한다.
기보는 최근 3년간 지원실적의 57.4%가 신용이 B등급 이하인 곳으로 재무평가보다 기술평가에 따라 지원됐다.
또한 신규보증에 대한 중복 보증이 8월말 현재 2.7%로 중복보증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이밖에 보증사고율도 8월말 기준 4.8%로 2005년 10.1%에 달하던 사고율을 대폭 축소해 기술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진 이사장은 “기술평가의 정밀성을 높여 사고율이 줄어들고 있으며 보증규모는 점점 확대하고 있다”며 “기술혁신형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보증의 특화 및 전문화에 이어 세계적 수준의 기술평가인프라를 기반으로 종합기술금융 전문기관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보는 26일 진병화 이사장 취임 간담회를 열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