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증시 장기적 체질 강화 기대

배동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08-09-21 19:02

英 FTSE 선진국지수 편입 효과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시장 영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증시 장기적 체질 강화 기대
미국발 신용악재에 따른 급등락장으로 그 의미와 효과가 희석되긴 했지만 국내 증시가 네 번째 도전 끝에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

이번 FTSE 선진국지수에 한국 증시가 포함됨으로써,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의 개선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완화, 투자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지수편입에 대한 기대효과는 내년 상반기중에나 시장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 MSCI도 선진국 편입 기대 = 지난 18일 FTSE인터내셔널의 마크 메이크피스 회장은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사옥에서 글로벌지수시리즈 국가분류에 관한 연례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9월부터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증시는 지난 2004년 9월이후 선진시장 진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포함돼 왔으나, 해마다 국내 제도의 문제를 들어 편입이 좌절되기도 했다.

메이크피스 회장은 ”한국은 최근 2∼3년 동안 현안을 해결해 다른 선진시장과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FTSE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지난 1995년 공동으로 설립해 1999년부터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해 유럽의 기관투자자 등에게 투자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 47개 국가를 선진시장, 준선진시장,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국은 신흥시장지수 내에서 7월말 현재 14.5%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지수 편입으로 미국계 위주 투자자 자금이 벤치마크로 삼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같이 소속 클래스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 증시는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따라 크게 출렁이던 불안정한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신흥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돼 있는 삼성전자·포스코·국민은행 등 110개 국내 기업 주식은 FTSE의 별도 심사를 거쳐 선진지수 종목으로 편입된다. 만약 110개 종목이 모두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한국은 선진지수를 구성하는 25개국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은 11위, 편입 종목수(110개) 기준으로는 6위에 오르게 된다.

◆ 외국인 자금 양·질 개선 = 시장에서는 글로벌 IB등 투자자들의 한국시장 투자자금이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에서 선진시장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으로 전환되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질적, 양적 변화를 기대했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기존의 신흥시장 투자자금을 대체해 국내 자본시장에 유입되면서 국내 시장의 체질이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과 상장기업의 리레이팅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신흥시장 가운데에서 더 이상 대형 국가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최근 브라질·중국 등 BRICs 국가들의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신흥 시장 가운데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비중이 감소하고 신흥 시장 투자자금 유입 확대에도 한계를 절감해 오고 있다.

실제로 FTSE 신흥지수내 한국 비중은 지난 2006년말 16.48%, 2007년말 15.13%, 올 7월말 14.46%로 줄어온 반면, 외국인 순매도는 2005년 2조4000억원, 2006년 11조2000억원, 2007년 24조6000억원, 올 8월말 누적 26조9000억원으로 급증추세에 있다.

◆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 부담 = 증권업계 반응은 다양하다. 자금 순유입 규모를 놓고서도 상당한 추산치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번 편입이후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완료되면 중장기적으로 80~160억달러 정도의 투자자금 순유입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5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대신증권의 추산치는 139억∼158억달러에 달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문제”라며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의) 매도 스탠스를 당장 바꿀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순유입 효과는 3조원 수준에 불과해 증시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실제 편입은 내년 9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금 유출입은 빨라도 내년 봄부터 천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한국 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 국내 증시의 중장기 구조개선에 기여할 뿐”이라며 “지금처럼 이익모멘텀이 둔화되고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심화되는 국면에선 리레이팅이 아닌 디레이팅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정환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과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마틴 유든 주한영국대사, 마크 메이크피스 FTSE그룹 CEO(왼쪽부터)가 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