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김광수닫기

현재 금융위는 지난달 11일 HSBC가 보완 제출한 승인 신청서에 따라 심사절차를 진행해 오다가 다시 자료보완 요청을 한 상태다. HSBC측은 19일까지도 외환은행 인수 승인철회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HSBC가 계약 파기만 알려왔을 뿐, 대주주 승인심사 철회는 아직 요청하지 않아 승인 심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HSBC와 론스타간의 매각가격에 대해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이처럼 계약연장이 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나선 것은 양측간의 가격 이견 등에 따른 것으로 정부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해 9월 HSBC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주당 1만8045원(총 5조9260억원)에 사들이는데 합의했었다.
당시 정부는 여러 이유를 들어 이 합의에 대한 승인을 미룬 바 있고, 기한연장을 한 번 거친 뒤 올 7월말로 시한이 종료됐다.
이후 HSBC와 론스타 양측은 가격 관련 재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는 HSBC의 승인을 예고했다.
최근 미국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HSBC는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자 주요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영국 HBOS에도 한 때 관심을 나타내는 등 매물에 관심이 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HSBC가 올 7월말 론스타와의 2차 계약시한이 지난 이후에도 계약을 파기하지도, 연장하지도 않은 가운데 물밑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외환은행 주가가 애초의 계약했던 인수금액보다 크게 하락하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이먼 쿠퍼 HSBC 대표는 “외환은행 인수계약 파기는 가격 등 HSBC와 론스타간의 이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