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이 신용대출 시장에서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대출금리를 대폭 낮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세부적인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민금융공급이 활성화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은 그동안 30%대 후반에서 형성돼 40%대 후반에 형성돼 있는 대부업체와 경쟁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의 경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낮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회수위험 지수가 높기 때문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대부분 에이전시를 통해 대출 영업이 이뤄지다보니 중간 수수료가 발생해 다시 한번 대출금리가 올라가 대부업체의 대출상품 금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달부터 기은캐피탈과 HK저축은행이 이같은 과정을 줄여 발생한 중간 수수료로 금리를 인하해 저신용자에게도 20%대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기은캐피탈은 캐피탈업계 처음으로 내달부터 20%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은캐피탈은 지난 7월 신용대출상품 아이론을 출시한 바 있다.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인 6.9%부터 상한금리 37.9%인 아이론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내달 20%대의 대출상품을 내놓게 된 것. 기은캐피탈은 기업은행과 대출심사정보 등을 공유해 중간에서 발생되는 운용비용을 줄이고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해 신용대출 금리를 20%대로 낮췄다. 이 상품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계층을 타깃으로 잡고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인 기업은행 자회사로서 은행계 캐피탈사 처음으로 20%대 상품 출시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시장에서 급성장한 HK저축은행도 HK119머니에 이어 20%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파일럿 테스트 중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초기 신용대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대부업체와 어쩔 수 없이 경쟁할 수 밖에 없었다”며 “현재 어느 정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판단에서 20%대 금리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도 신용대출 공동브랜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30%대 금리대와 인터넷 시스템 개발 등에 제약이 있어 지연된 바 있다. 하지만 휴면예금재단과 연계해 대출금리를 20%대로 낮추고 금융감독원이 인터넷 대출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에 신용대출 공동브랜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20%대의 대출금리 상품 출시가 본격화 되면서 금융소외자에 대한 서민금융지원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