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신탁회사 2008년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증권사의 신탁 총수탁고는 24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5조8000억원에 비해 8조4000억억원, 53.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정금전신탁은 약 22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초단기특정금전신탁인 MMT가 전체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의 9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때 맞춰 MMT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MMT는 실적배당형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상품 구조가 비슷한 사실상의 확정금리 상품이면서도 MMF보다 환금성이 좋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탁업 겸영 은행들의 신탁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149조6000억원으로 작년 6월말 대비 15.0% 증가했다.
은행이 판매한 특정금전신탁은 57조원으로 전체 신탁자산의 38% 수준이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신탁자산은 78조9천억원에서 84조6천억원으로 약 6조원(+7.3%)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수탁고가 늘어남에 따라 증권사의 신탁 영업수익도 2007년 상반기 94억원에서 올 상반기 160억원으로 무려 71.4% 증가했다.
은행 및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 역시 전년대비 증가했다. 은행은 130조1000억원에서 149조6000억원으로 15%, 부동산신탁사는 78조9000억원에서 84조6000억원으로 7.3% 각각 늘었다.
다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신탁보수율이 떨어져 영업수익은 각각 139억원(7.5%), 46억원(2.1%)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편 부동산신탁회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억원(11.7%)이 증가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전체 9개사 중에서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아시아자산신탁 등 3곳뿐이었고 나머지 6개사는 감소했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2%로서 작년 상반기 보다 3.6%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상각비 감소로 영업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130억원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