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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 이윤 추구가 우선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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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8-13 21:09

이재웅 명예교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 이윤 추구가 우선이다
요즈음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강조되는 분위기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것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전략이며 이것을 소홀히 하는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거래도 제한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보니 착한 기업, 좋은 기업만 살아남는다는 말도 있다.

이제 기업은 건실하게 자기 사업을 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속이거나 법규를 어기지 않고 값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 같다. 기업은 ‘이윤추구’와 ‘사회봉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이윤추구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요구를 각계로부터 받는다. 한때 부수적인 기업홍보에 지나지 않던 CSR이 기업문화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기업들은 CSR 최신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의 윤리경영 사례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하는 등 대단한 쏠림현상을 보인다. CSR에 관련된 기업지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은행들은 사회공헌활동에 4000여억원을 지원했다.

이것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것이며 전체 은행 당기순이익의 2.6%였다. 또한 37만3000여명의 은행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했으며 140여개의 사회공헌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휴면예금 찾아주기,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장애인을 위한 은행이용 장벽제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회적 책임의 범위와 규모도 기업활동 전반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 근로자를 잘 대우해야 하고, 고객 및 협력업체들에게 성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기업은 비윤리적인 투자를 삼가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존하며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실로 광범위한 기업윤리 활동을 포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공적 책임에 대한 사회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시장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기업활동을 시장에만 맡길 경우 소비자나, 투자자를 속이거나 근로자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등 공익을 저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업활동을 바로 잡고 착한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아름다운 자본주의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기업의 이윤추구가 주주 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가장 잘 돌본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오해이다. 시장경제학자였던 밀턴 프리드먼(Friedman)교수는 일찍이 기업의 책무는 이윤창출이라고 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며 이윤은 일차적으로 주주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질 좋은 물건을 값싸게 생산할 때 기업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에 올바르게 공헌한다. 시장이 경쟁적이며 기업경영이 투명하다면 법을 어기고 소비자, 투자자, 근로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을 부당하게 대우할 수 없다.

결국 돈 잘 벌고 경쟁력 있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누가 강제하지 않더라도 이해관계자들과 스스로 좋은 관계를 지속한다. 다시 말해서 돈 잘 벌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사회공헌도 가장 잘하는 기업이다.

자본주의는 200여 년 전 아담스미스가 설명했듯이 이기적인 기업의 이윤추구 동기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사회적 공헌을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의 이타적 봉사나 인위적, 강제적인 CSR 보다 돈을 벌려는 이기적 동기 및 이윤동기가 사회공헌에 더 잘 기여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경제가 이만큼 발전하게된 것도 기업의 희생과 봉사보다 이윤추구 동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CSR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이것이 기업의 이윤동기를 대신하거나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기업윤리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서 기업에게 또 하나의 준조세 부담을 주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오히려 공익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경쟁력 있는 기업보다 더 착한 기업, 더 좋은 기업이 과연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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