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기업투자 및 소비위축과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은행들은 기업, 모기지 및 소비자 등 모든 대출기준을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6월 미국 주요 은행의 대출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2/4분기 중 기업 대출기준을 작년 1/4분기에 비해 강화한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60%에 육박한 반면 완화했다는 응답은 없었다.
또 모기지 대출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응답한 비율도 80%에 달했으며,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전통 모기지의 대출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84.4%와 85.7%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 소비 대출 및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도 대출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각각 67.4%와 66.6%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대출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대출수요가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모기지 및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그리고 소비 대출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이같이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이 강화되는 한편 대출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소비자금 대출수요는 지난 2005년 4/4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순감소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기지 대출기준이 대폭 강화되는 한편 대출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주택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주택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