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KOSPI200, KOD EX등 대표 기초자산 추종 ETF 일색에서 지난 달 29일 KOSEF고배당과 KOSEF블루칩 ETF까지 새롭게 상장되면서, 지금까지 상장된 ETF의 수는 총 30여개에 달한다.
현재 섹터ETF는 KODEX삼성그룹, KODEX반도체, TIGER은행 등 총 11개의 섹터 ETF가 상장돼 있다. 여기에 지난해 TREX중소형가치, TIGER순수가치, TIGER중형가치 등 8개의 스타일ETF까지 출시되고, KODEXChinah, KODEXJapan 등 해외ETF까지 속속 상장되면서 그야말로 국내 ETF시장의 투자유형이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즉 이같은 대표지수 ETF나 해외ETF를 활용할 경우, 동일 유형의 정통 인덱스펀드 대비 낮은 거래비용, 자유로운 거래 등 제도적 편의성까지 누릴 수 있는 셈.
또한 금융, IT, 반도체 등 다양한 섹터ETF의 도입으로 세분화된 니즈 포트폴리오를 충족시키기에 적당하다는 평가다.
다만, ETF가 낮은 거래비용과 실시간 거래 투명성 등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인과 기관 위주로 거래집중화가 쏠려,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낮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대표지수 ETF의 순 자산 총액이 1조 4000억원이나 급증했지만, 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거래 자금이 집중됐다는 지적인 것.
한국투자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라 상반기 국내 ETF거래대금 주체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기관 53%, 외국인 34%, 개인 12%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FN가이드 펀드평가팀 정지영닫기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액티브펀드 보다는 패시브전략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진 ETF를 더욱 주목할 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 펀드리서치 박승훈 팀장은 “스타일ETF는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이 사전적으로 정해져 있고, 필요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일반 펀드 대비 특성이 잘 유지되고 예측 가능성도 높다”면서 “무엇보다 투자자별로 세분화된 투자니즈를 다 반영하기 어려운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ETF는 세분된 스타일 선택이 가능하고 투자 비중도 조정하기 쉬워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현에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이 맞춤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탁월한 ETF투자시, 위험관리 측면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 팀장은 “위험관리 측면을 고랴해 스타일이나 전략 ETF는 전체의 2~30%, 변동성이 높은 섹터ETF는 10~20%범위에서 활용할 만 하다”며 “더욱이 향후 ETF 유형이 더욱 다양해져 투자자의 선택이 계속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도입이 안 된 상품ETF와 채권ETF 도입이 가시화된다면, 경기국면에 따라 더욱 쉽게 포트폴리오를 조정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