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민영화 절차를 밟게 됐고, 여기에 최근 4개 신규 업체들이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업체의 제살깎기 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 신규사 진입·공기업 민영화 등 판도변화
최근 정부는 1차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27개 공기업을 선정했다.
이중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포함돼 있다. 공공기관 성격을 띄던 부동산신탁 관련 공기업 2곳이 민영화될 경우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A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공기업이 민영화 될 경우 실적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신규 수주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은 한국토지공사가 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토지신탁 등에서 규모가 큰 물건을 수주할 수 있었으며 한국자산신탁은 대주주가 한국자산공사여서 토지신탁, 담보신탁, 대리사무 등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영화 되면서 대주주가 누가 되는 것에 따라 영업전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는 현재 한국토지신탁 등 9개사가 있다. 지난해 국제자산신탁과 아시아자산신탁이 설립돼 최근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4곳의 신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해 시장은 더욱 포화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농협-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부동산신탁, 지이자산운용, 새한자산운용 등이다.
B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물량 적체가 증가하고, 건설경기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시장도 침체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신규사들의 진입으로 부동산신탁사간의 경쟁은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과열 경쟁 속 차별화 전략 기대감
이에 따른 신규 전업사들은 단기간에 경영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사보다 낮은 약정보수 수수료 체계로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부동산신탁사 역시 신규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신규 수주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C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안좋아 업체들 사이에서 과도한 수수료 인하 등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사가 늘어나는 것이 기존 업체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덩치가 큰 회사보다는 작은 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판도는 신상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차별화 및 특화 전략으로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C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시장이 부동산 경기침체 및 신규 경쟁자 증가 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신탁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또한 업계 전체적으로 신탁제도의 효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고재인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