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정보사들이 경영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신용정보사 18곳의 올 3월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곳 신용정보사 중 12곳의 매출액이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A신용정보사 관계자는 “최근 신용정보사들이 경영실적 악화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채권추심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한성신용정보의 사업허가가 취소됐으며 현재 3~4개사 업체가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3월말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곳도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열, 공기업 계열, 대기업 계열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여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정보업계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자회사 KB신용정보의 올 3월말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원 대비 11.5%p 감소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기은신용정보도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 대비 12.9%p 줄어들었다. 대구은행의 자회사 대구신용정보도 5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 대비 32.3%p 감소했다. 또한 서울보증과 삼성카드가 대주주로 있는 SG신용정보도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6억원 대비 21.1%p 줄었고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나라신용정보도 매출액이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83억원 대비 6.2%p 감소했다. 이밖에 SK텔레콤 자회사 글로벌신용정보는 올 3월말 매출액이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억원 대비 3%p 감소했다.
신용정보사의 이같은 실적 감소세는 연체율 감소로 인한 부실채권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권의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1%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부실채권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9%를 기록했으며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0.52%로서 전년 동월 말 0.63% 대비 0.11%p 떨어졌다. 아울러 신규 신용정보사들의 진출로 인해 이같은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용정보사 관계자는 “영업상황은 악화되고 있는데 정부가 신설사들에 대한 허가를 내주고 있어 시장의 경쟁은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며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자율경쟁을 통해 긍정적인 발전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과당경쟁을 통해 자칫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규사 시장 진입을 통한 경쟁 유발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