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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체크카드 10장중 7장 ‘휴면’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8-10 22:22

6월말 기준 비씨 회원사 휴면율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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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체크카드 10장중 7장 ‘휴면’
발급실적 ‘급성장’ VS 활성률 ‘하락세’

체크카드 발급 남발 논란이 뜨겁다.

카드사들이 다양한 부과서비스를 내세워 체크카드 고객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체크카드 발급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체크카드 발급이 급증하면서 전업 및 겸영사들이 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체크카드 발급시장 고공행진

신용카드 못지않은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체크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들어 주사용층인 20~30대 젊은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강화되고 포인트 적립과 외식 할인 등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자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체크카드 발급 증가 속도가 신용카드 성장률을 추월하면서 바야흐로 체크카드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신규 카드회원 가운데 체크카드 회원 비중이 47.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용카드 회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상반기 이용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무려 42.9% 증가한 11조435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가 작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6조1850억원(MS 54.1%)을 기록했으며, KB카드도 43.5% 증가한 2조6450억원(MS 23.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 또한 1조5750억원(MS 13.8%)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 성장했다. 삼성카드 역시 3860억원(MS 3.4%)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0.5% 증가했으며, 롯데카드도 2590억원(MS 2.3%)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이밖에 외환카드는 2360억원(MS 2.1%)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8% 증가했으며, 현대카드도 1510억원(MS 1.3%)으로 무려 204% 증가했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 한 관계자는 “실속형 소비형태가 확대되면서 체크카드 사용액도 증가추세에 있다”면서 “비씨 체크카드만 최근 3개월 연속 이용액 1조원을 돌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무실적 체크카드 70% 육박 ‘속빈강정’

체크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전혀 사용치 않는 ‘휴면카드’의 비중도 늘어 관리비용 증가 등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지적된다.

체크카드 시장의 54%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경우 회원은행들의 체크카드 6개월 활성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1월 36.3%를 최고 기점으로 매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올 6월 32.5%까지 떨어졌다. 〈그래프 참조〉

체크카드 활성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은행들이 현금카드 고객에게까지 체크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하고 있지만 체크카드 회원들은 현금카드 용도로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카드발급 비용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금카드 1장당 발급비용은 300원 정도 들지만 체크카드의 경우 3000원 정도의 발급 비용이 들어간다.

◆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잘될까

신용카드 부럽지 않은 혜택으로 무장한 체크카드의 활성률이 저조하지만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은 아직까지 느긋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시장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경우 회원은행들의 체크카드 6개월 활성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편중되면서 체크카드 이용이 다소 저조할 뿐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바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주요 사용층의 소비 습관에 맞춰 부가서비스를 장착한 ‘우리 V체크카드’를 발급하고, 다양한 활성화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 카드 활성률이 44%까지 올라갔다.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주요 고객층은 20대”라고 설명한 뒤 “이들을 상대로 추첨과 사은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카드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여타 은행들 역시 잠재적 신용카드 고객 확보라는 정책아래 최근 체크카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자사 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반면 전업 카드사는 증권사 CMA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한다. 이자 한푼 안 주는 은행 저축예금 통장과 달리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연 4% 이상의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CMA 통장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이 통장의 ‘현금카드’ 역할을 하는 체크카드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현대증권CMA 체크카드는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매달 CMA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삼성증권 CMA체크카드’는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일반적으로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신용카드의 연회비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혜택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공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카드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곳도 있다.

또 통장 잔액한도 내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할부 구매도 안되기 때문에, 체크카드 회원에게 고액 구매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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